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1 : 지네 각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1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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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석영 작가가 새롭게 쓴 진짜 우리 이야기!“

아이와 어린이 민담집을 읽어 보았는데요 시리즈 중 11번째 책으로지네 각시도깨비 씨름 내용을담고 있어요. 상대가 짐승일지언정 은혜를 베푼 이에 대한 으리를 지키고, 흥청망청 낭비하며 살던 과거를 반성하고 스스로 행복을 지켜 낸 만복이의 이야기와 평범한 마을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도깨비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민담이란 사람들이 직접 겪은 것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인데 이웃이나 친구가 겪은 일이며 잠자리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은 옛날이야기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하면서 이어졌고 사람의 말로 전해지다 보니 상황과 기호에 맞추어 변형되고, 흐름에 맞춰 변화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천년 묵은 동물이 사람이 되기도 하고,
오래 쓴 물건이 주인을 닮은 도깨비로
변한다고 믿었대요.
사람이 되고 싶은 천년 묵은 동물과
사람과 놀고 싶은 도깨비의 이야기를 만나 봐요!“

[지네 각시]

충청도 공주에 해마다 쌀 만석을 거두는 땅 부자가 있었는데요 그 만석지기에게는 노는 것만 좋아하는 외동아들 만복이가 있었지요. 청년이 되어서도 온갖 내기 판이다 술판이다 돈 쓰고 놀 거리만 찾아다니며 돈을 흥청망청 뿌리고 다녔어요.
이렇게 놀고먹다가 한 서른 살쯤 되어 가니 부모님도 차례로 돌아가시고, 넘쳐 나던 재산은 다 말아먹고 땅도 집도 잃고 그 많던 하인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 만복이 혼자 남게 되었어요
붉은 저녁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갈 즈음, 만복이는 독한 술을 마시고 아슬아슬한 누각 난간에 가서 드러누워있는데 웬 젊은 처녀가 나타났어요.

"저는 계룡산 신령님의 딸인데 아버님께서 이르시기를 '오늘 저녁에 하늘이 정해 준 네 남편 될 사람이 산성 누각에서 죽게 된다. 그러니 어서 가서 그를 살려 내도록 하라,'하셨습니다."
만복이는 다행히 좋은 여인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가정도 꾸리고 재산도 회복합니다. 

하루하루 잘 지내던 어느 날 만복이 앞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났어요.
"만복아, 지금 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너를 구해 주려고 염라대왕께 부탁하여 저승에서 나오는 길이다."
"네가 같이 사는 그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 계룡산 지네란다. 지금은 어여쁜 여인으로 둔갑하여 네 아내인 척하고 있지만, 완전히 사람이 되기 위해 네 피를 모조리 빨아먹으려고 할 게다. 그러면 너는 죽고 말겠지."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요 ... 부인은 진짜 지네가 맞는 걸까요?
이제 만복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깨비 씨름]
옛날에는 산 넘고 강 건너 이어지는 마을마다 도깨비 이야기가 많고도 많았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그냥 보통의 마을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이었어요. 다른 게 있다면 눈이 퉁방울처럼 좀 더 크거나, 코 또는 귀가 크거나, 입이 좀 더 크거나, 키가 크거나 아주 작거나 하는 정도였을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도깨비를 '김 서방'이라고 불렀어요.

어느 농부가 장에 나갔다 막걸리를 마시고 밤늦게 동네로 돌아며 산을 넘던 중에 시커먼 것을 만났어요.
그 시커먼 녀석은 자신을 김 서방이라고 소개했고 맨 상투에 바지저고리 차림인데 뒷간에라도 다녀오는 행색이었대요.
"씨름 한판 하자."
씨름을 한판 하지 않으면 길을 못 지나한다고 해서 농부는 하는 수없이 녀석의 허리춤을 잡고 힘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김 서방은 덩치는 커도 뒤가 무른지 그리 힘이 세지는 않았어요, 농부는 "으라차차!"외치며 김 서방방을 휙 넘겨 버렸어요.
김서방은 "삼판양승이니 두 판 더하자."라며 씨름을 더 하자고 해요.
과연 김서방은 누구일까요?
농부는 김서방을 이기고 무사히 산을 넘어 집에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어린이들이 우리 이야기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하는 물음에 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 우리 옛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냈다고 해요. 그림책, 동화책도 재미있지만 민담집은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처음에는 만복이가 너무 흥청망청 돈만 쓰고 생각 없이 사는 거 같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나중에는 그래도 정신을 차려 다행이다 싶었네요
그동안은 주로 무서운 모습의 도깨비 모습을 많이 봤는데 요 '김 서방'이라는 호칭도 그렇고요 이번에는 좀 친숙한 느낌이었어요
아이도 어느새 책에 빠져들어 다음 장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더라고요 저도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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