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와 주판
시부사와 에이치 지음, 노만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쇼와 시대인 1927년에 나온 책이라서, 그리고 공자님 말씀이라 아주 고리타분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8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읽어도 울림이 적지 않다. 

특히 청년제군들에게 하는 강연을 묶어놓은 책이라서, 문체도 평이해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의 자본주의의 기초를 닦은 대기업가로 성장한 뒤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절대로 문전박대하지 않고 모두 만나주었다고 하는 데서는 감동이 인다. 

그리고 도리에 맞는 부탁이라면 신분이나 빈천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요즘의 성공한 사람들도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  

공자님 말씀대로 '덕은 외롭지 않고, 항상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이라는데, 

이렇게 그 어짊은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게, 과연 성공한 뒤에도 할 수 있을까. 

나도 만약 성공한다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또한 "성공은 단지 인생의 책임을 완성한 후에 따르는 술지게미에 불과"하다는 말도 다가온다. 

주입식 교육을 하지 말고, 비즈니스맨은 자유 즉 창조성이 중요하다. 

참된 효는 모든 행동거지를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라는 오우미 효자 이야기 

송나라가 현실을 중시하지 않고 탁상공론의 유학에만 빠져 망했듯이 

우리나라 조선도 그러다 망하고, 일본은 그렇지 않고 하는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려나가는 

책이다. 역시 고전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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