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1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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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다른 문장. 시작도 끝도 없고, 인과도 끼어들지 않는 문장들의 평등한 나열, 을 꿈꾸는 건 내가 지겹기 때문. 즐겁지 않은 문장의 연쇄를 그만두고 싶은 사람들, 이 있다.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잔혹하게 그만두는 것. 산문을 배격하자. 비유를 파산시키자. 쓴 걸 다시 쓰지 말고 다시 쓴 걸, 그냥 지워버려.야 한다면 왜 쓰지 말까. 정말로 정말이다. 엉망진창이네. 고양이들은 잘 지내겠지. 집을 가진 고양이들에게 세금을 물려야 한다. 내 돈 나가는 것도 아닌데. 집 한 채쯤 괜찮지가 않다. 꾸역꾸역 쓰지만 그걸로 설득이 되겠냐. 글쎄. 정상인 척 비정상임을 호소하는 비정상인들은 정상인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 힘이 없는 척 힘 없음을 호소하는 힘 센 자들은 힘 센 자들에 대한 굴복을 중지하라. 성찰하는 척 성찰하는 것이 즐거운 지성인들은 성찰할 정신이 없는 무지한 자들에 대한 관조를 창문 틈 사이에 집어쳐넣어라. 밥을 먹고 싶지만 밥을 남기는 것이 죄악이라 생각하는 포식자들은 이빨을 갈아서 요거트로 만들어라. 기타 인간들은 알아서 살고 기타 등등은 밑줄 긋고 읽어야 할 문장이 있,지만 읽지 못하겠지. 새야새야 파란새야. 녹두밭에서는 녹두꽃이 떨어지는데, 청포장수는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파는가. "따로 새겨진 서로만의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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