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깃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2
윤해연 지음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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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비룡소 문학상,

2022년 제12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 작가인

윤해연 작가의 청소년 단편 문학

<녀석의 깃털>



표지와 띠지만 보았을 때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감히 상상도 못하고

호흡이 짧은 단편 소설인 만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책을 모두 읽고난 뒤에는

무언가 가볍게 뱉어낼 수 없는 묵직함과

내가 이미 경험했던 청소년기,

그리고 나의 아이들이 겪게 될 청소년기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였는데요.




내 귀에 생긴 아가미 같은 구멍 「전이개누공」

친구의 등에 돋아난 꿈의 흔적 「녀석의 깃털」

아기를 낳고 사망에 이르게 한

B양에게만 들리는 양의 물음소리

「페이머스 양」

선배의 손에서 목격한 그것 「여섯 번째 손가락」

내 존재를 부정하게 만드는 악취 「야생 거주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우리 안에 섞여 있던 존재들 「없는 얼굴」


'나'와 '타인'에게 불현듯 나타난 이상 징후를 통해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윤해연 작가의 <녀석의 깃털>은




각기 다른 여섯 개의 에피소드임에도 불구하고

이 고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청소년기 아이들이 가진 아픔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맥락을 함께하고 있는데요.


물 밖 현란한 움직임이 아닌 물속 안간힘이 경이롭다.

부상하기 위한 저 버둥거림.

물속 풍경은 나랑 많이 닮았다.

p. 「12 전이개누공」

B는 여전히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기보다

타인의 비난이 더 두려운 모양이었다.

p. 85 「페이머스 양」

마음의 구멍이 커지고 있었다.

나는 나의 구멍이 보여 견딜 수가 없었다.

p. 125 「야생 거주지」


소설 곳곳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아주 잘 그려내고 있어

독특하고 낯선 소재의 이야기임에도

깊이있게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재미와 흥미 위주의

어린이 문학을 읽던 진남매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주제와 열린 결말이 생소했지만

1, 2년 뒤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를 사는 청소년기 아이들의 세상을

누구보다 감각적으로 다뤘다고 말할 수 있는

<녀석의 깃털>

초등 고학년, 중학생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 책을 읽고

각각의 이야기가 주는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며

결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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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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