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각각의 페이지마다
동물 또는 사물에게 색다른 질문을 던지고
독자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고미 타로 작가만의 생각지도 못한
위트있는 답변을 듣게 되요.
어떤 페이지의 답변은
'피-식'하고 웃게 되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의 답변은
이해가 모호해질때도 있고,
어떤 페이지의 답변은
그 답변 안에서 또 다른 답을
생각하고 찾게 하지요.
흥미진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쫄깃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읽다 보면, 보다 보면
심지어 책을 덮고난 뒤에도
나도 모르게 곱씹게 되고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는
묘하고도 묘한 그림책이더라구요.
진남매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떤 느낌을 받을까 궁금해졌어요.
코끼리
-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크고 싶어, 더 더 크고 싶어!
첫 장부터 진군의 배꼽을 잡게 만든 코끼리!
지금도 충분히 크다고,
더 커지면 자기는 코딱지만하게 보일거라고
절대 코끼리의 소원은 못 들어준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큰 나무
-
비밀을 알려주세요.
사실 나 걸어다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나무의 비밀이기 때문에
자기들만 알아야된다고
다 들리는 귓속말로 이야기하더라구요.
사실 너의 비밀을 나는 알고 있었어!
어떤 부분에서는 작가의 질문과 답변에
진남매 모두 공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옳고 그름의 정답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서로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고 들어보는 것도
참 색다른 경험이였어요.
그림책의 여운이 꽤 오래남았는지
목욕하는 중에도 코미 타로 식의 질문을 해보라고
말하던 진남매에요.
돼지 - 꿀꿀 말고 다른 말도 들려줘.
발가락 - 이름이 마음에 들어?
샴프 - 너에 대해 알려줘.
진남매 - 어떤 말을 듣고 싶어?
준비없이 생각나는대로 질문해보았는데
예상치 못한 꽤 웃긴 답이 나와
목욕하다말고 한참을 웃기도 하고
아이가 품고있던 속마음에 대해
넌지시 알게 되기도 했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오늘의 답과 내일의 답,
내년의 답이 다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얇은 그림책 한 권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잠시나마 고정된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볼 수 있었네요.
어른, 아이 구분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철학, 예술, 유머 다 갖춘
매력적인 그림책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의 책 한권으로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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