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 뿐만 아니라 어쩌면 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 -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 소녀들을 위한 솔직하고 유쾌한 생리 안내서 ㅣ 사춘기×너에게 시리즈
유미 스타인스.멜리사 캉 지음, 제니 래섬 그림, 김선희 옮김, 초등젠더교육연구회 아웃박스 / 다산어린이 / 2019년 10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녀들을 위한

솔직하고 유쾌한 생리 안내서

생리를 시작한 너에게

다산 어린이

제가 성장할 때에 '생리'라는 단어는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라 생각해서

누구 하나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항상 쉬쉬하던 것이였어요.

하지만 사실은 꼭 알아야 되고,

누군가에게 정확하게 배워야했던 것임을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아직도 저렇게 사고하는 누군가의

고지식한 선입견을 깨고

10대 초반부터 길게는 30~40년동안이나

여자라면 누구나 거쳐야하는

초경, 월경(생리)에 대해

유쾌하고 거짓없이 알려주고 있답니다.

이 솔직한 책을 함께 쓴

유미 스타인스와 멜리사 캉이에요.

생리에 대해 두려움이 많은 소녀부터

당장 궁금한 것이 많은 청소년,

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

그리고 생리에 관해 알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흥미로운 정보를 모은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 역시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마주칠 그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딸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려구요.

이 책도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차례가 제시되어 있어요.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에게

"궁금한 것은 먼저 봐도 되!"

"마음 편하게 네 마음대로 보면 되!"

라고 이야기해주며

생리에 대해 무겁지 않게 접근하고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가까운 친구처럼, 언니처럼

포근하게 토닥여주며 시작을 한답니다.

생리가 무엇인지, 언제 하는지..

생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경험담을 통해

누구나 아는 딱딱한 정보가 아닌

소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있어요.

개인적으로 요 부분!!

어느 정도 성장한 딸아이에게

제가 꼭 해주고, 챙겨주고 싶은 부분이에요.

아이들은 사춘기와 성장기를 거치며

자기 몸의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생리를 맞닥뜨릴 수 있는데

미리 생리대를 사보고, 생리에 관한 책을 읽고

생리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긴 파우치를

준비해보는 과정은

새로운 것을 마주했을 때의 놀람과 당혹감보다

내 몸의 변화를 좀 더 긍정적으로

인지할 것 같더라구요.

이 밖에도 다양한 생리 용품의 소개와

올바른 사용법, 생리 후 뒷처리 방법,

생리통 대처법 등

저 자신도 직접 경험했고 알고 있지만

막상 내 아이에게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서

어느 부분까지 접근해야 적당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생리의 모든 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시시콜콜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정말이지 이 책 한 권이면

생리에 대한 어떤 질문을 받아도

완벽하게, 현명하게

대답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게

이런 느낌이겠지요?!

한참 책을 읽다가 한 곳에서 멈칫했어요!

남자아이들에게 생리란

어떤 의미일까?!

나와 다른 성이기에 저 역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저희집처럼 한 살 위의 오빠가 있는 경우

누구보다 '생리'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러려면 이 책은 소녀들에게만 국한된 책이 아닌

아들키우는 가정에서도

어쩌면 제일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책을 통해

사춘기와 성장기를 거치고 있는

모든 소녀들이

'생리'라는 것이

무서운 것도 불편한 것도 아닌

자기 자신이 아주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는

하나의 메시지라고 생각되면 좋겠어요.

또한 주눅들고 움추려들지 말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축하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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