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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라고 두려워 마라 - 처음 경험하는 치매 돌봄의 모든 것 ㅣ 100세까지 행복하게 사는 법 1
야부키 토모유키 지음, 황미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치매, 치매예방, 치매 돌봄에 관련된 수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동네 도서관에 가도 ‘치매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최근에는 치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늘었으며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일 정도로 우리 주변에 ’치매‘라는 질환은 흔한 질환이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 일상에서 ’치매‘라고하면 우선적으로 주변에 숨기려고 한다.
내 주변에서도 치매를 진단받은 수 많은 분들이 분들이, 그 분들의 보호자들이 주위사람들에게 치매를 숨기려고 한다.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속에 나는 그런 분위기가 치매 당사자를, 그리고 그의 가족들을 위해서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를 읽는 내내 나는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것처럼 멍한 기분이 들었다.
‘치매라고 두려워 하지마라’는 책의 첫 페이지부터 독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치매를 질병이 아니라 당사자의 일부로 생각’하자고 말이다. 딱 맞는 말이라 당황스러웠다.
치매는 정말 당사자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특이한 질환이다.
그 사람의 성격, 생활스타일, 취향 등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의 문제가 다르기 때문에 치매 환자의 특성을 일반화 할 수 없다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의 문제 행동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있는 치매 돌봄, 치매 문제행동 시 대응방법에 대한 책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이럴땐 이렇게 하세요’라며 일반화하여 정답을 알려주려고 한다. 당사자의 성격, 특성등은 고려되지 않는다 그저 문제가 발생되면 ‘일단 잠시 화를 가라앉힐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고 이야기해주세요’ 라고 한다.
책에서 하라는대로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했는데 오히려 더 화를 내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 다음의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한다.
모든 이들이 같을 수 없는데 책에서는 내가 적용할 수 없는 정답이 정해져있는것이다..
그러나 ‘치매라고 두려워 마라’는 정답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치매를 당사자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행동에 대한 정답은 없으나 문제행동이 왜 발생되었는지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한다, 문제행동이 발생된 원인을 찾으면 그 문제 행동에 대해 당사자와 돌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준다. (그것도 친절하게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내 상황에 맞춰서 그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생각할 수 있도록 힌트를 준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상황에 맞춰서 문제의 상황을 생각하고 대처방법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고 있는것이다.
정답을 찾아주는게 아니라 정답을 찾을 수 있게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치매 당사자를 부양하는 돌봄자들은 치매 당사자를 부양하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뿐더러, 부양하고 남는 시간에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지쳐있어 글자로 가득 찬 책을 읽을 힘조차 없다.
그걸 잘 알기에 나는 ‘치매지만 두려워 마라’를 추천한다.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짧고 명확하게 핵심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쉽게 훌훌 읽히도록 그림을 통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책을 읽으면서 위로가 된다.
부양을 하면서 가장 힘든점을 크게 콕 찝지 않더라도 책 속에서 덤덤하게 부양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부양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감과 위로를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치매돌봄에 관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이 없이 이 책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얻은 일반적인 대응법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라 여기지 마세요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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