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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NEAGRAM2.0 소통을 디자인하다 - 소통 노하우를 키우는 전 국민 포켓 지침서 20대~40를 위한 소통 전략 1
류지연.김영한 지음 / 위로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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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을 알고, 주역의 괘를 통해 AI에게 묻는다니!
고대의 지혜와 현대기술의 만남으로 연결되는 소통의 지혜를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 어려운 이론의 보편성을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기분좋은 느낌으로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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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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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협찬

관식이가 선장이 되고도 애순이는 부정탈까 배에 오르기를 머뭇거렸지만, 영일호의 선장은 현주언니다. 그런 현주언니를 바다에서 처음 만나 지안은 항구에서 섭국을 먹고 영일호 선원이 되어 가자미 회덮밥을 먹는다. 어린전복에게는 미역을 잘라주고, 섬에 와서 처음 교감한 문어에게는 슬그머니 성게를 나누어 준다.

바다에 무작정 오기 전, 6년간의 회사생활을 통해 지안의 마음은 허물어졌고 숨쉬기도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힘들어졌다. 그렇게 위축되었던 지안이 현주언니의 도움을 받아 홀로 섬생활을 하며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을 듣고 박완서 단편집을 읽는다. 잡초를 뽑고 텃밭을 가꾼다. 전복장아찌, 송어훈제, 무청비빔밥에 만족한다. 바닷물에 배어들어 감정들을 마주하고 암흑 속 바다 속에서 '무섭다'의 반대말이 '여유롭다'임을 깨친다. 처서가 지나 볕을 쬐고 차가워진 물에 놀라 재채기를 하다 뜨거운 차를 마시고 뜨개쟁이가 되어보려 한다. 호된 감기를 앓고 묽은 쌀 죽과 간장에 절인 무를 먹으며 흡족한다. 매일 뜨는 해를 감상하고 걷기를 일 삼는다. 호흡을 고르고 겨울나기 준비를 한다. 통발에 넣어 바닷물에 배추를 절이다 도루묵까지 덤으로 얻어 석쇠구이를 해 먹는다.

자기 손으로 직접 먹거리를 기르고 자연에서 얻어 요리를 하며 지안은 자긍심을 회복한다. 짓이겨져 너덜거리던 마음이 다시 탄탄해진다. 그렇게 삶을 일구고, 물과 바람과 해와 땅에서 불편함끝에 자유가 나를 일으킨다고. 그곳이 꼭 무인도일 필요는 없다고. 여유로움을 갖는다면 두렵지 않다고. 자연의 일부인 나를 스스로 대접할 수 있다면 여기 이곳에서도 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속닥인다. 내 곁의 바람과 빗물과 해와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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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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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 말씀으로는, 여인이 글을 배우면 자기를 낮추는 덕을 모르게 된다고 하던데요. 여인은 그저 음식을 하고, 옷을 짓는 일만 알면 족하다고요."
"그뿐이냐. 부인이 하는 일은 안방 밖을 나가면 안 되고,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남들이 보고 듣게 하기보다는 속에 품어 감춰야 한다고 하지." (67쪽)

시대가 요구하는 미덕을 그대로 따라서야 어찌 진보할 수 있을까? 자기를 낮춘다는 덕이 어찌 유독 여자들에게만 요구되었을까? 여자들을 집안에서 종부리듯 한 것을 두고 미덕이라 말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무릇, 당연히,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건 없다.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교육받은 할아버지들 보다 본인만의 노하우와 삶의 지혜를 갖춘 학교 못 다닌 할머니들이 더욱 대단해 보이는 건 왜일까?
만두를 빚고 염색을 하는 손재주가 더딘 덕주는 언문으로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간결하게 쓰는 재주가 있었으니.. 아버지의 바람대로 살림을 하는 법은 아니지만 다행히 손에 묻은 먹물덕분에 이웃짓 빙허각 이씨 눈에 띤다. 덕주는 재미난 이야기속 여장군처럼 남장이 아닌 여자로써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아가게 된다. 빙허각은 <규합총서: 한글로 쓴 생활백과사전>을 지은 이씨가 12살에 직접 지은 호로 기댈 빙에, 허공 허, 집 각으로 허공에 기댄다, 즉 아무 데도 기대지 않는다 는 뜻을 지닌다.
조선에 이런 멋진 여성실학자가 있었다는 걸 <이웃집 빙허각>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한글의 역할과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실을 탐구하는 실사구시의 정신이 여성실학자를 통해 잘 구현되고 덕주와 윤보를 통해 성평등에 대한 생각까지 아우른 역사동화이다. 초등5학년~중학생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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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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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사람들이 선 채로든 길에서든 잠이 든다. 혹자는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또 혹자는 바이러스 때문이라 하지만 밝혀진 건 없다. 잠든 사람은 옮기려고 하면 발작하고 죽어버리기에 잠 든 곳에서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수액을 공급해주면서 가족들이 지킨다. 부모 모두 잠들었을 경우 외동아이들은 두 명의 어른을 돌보아야한다. 윤서가 그렇다. 쌍둥이 강희와 강식이는 엄마만 침대에서 잠들었기에 윤서를 돕는다. 약탈자가 늘어나고 촛불을 켜는 바람에 부모의 생명유지장치를 빼앗긴 윤서는 자신이 부모를 죽인거 같아 괴롭다. 그런 윤서가 루시드 드러머였다. 루시드 드림은 자각몽, 즉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인지하는 꿈을 말한다. 자각몽을 꾸는 윤서를 잠이 들어 꿈 속 세상에 갖다 돌아왔다. 꿈속에 갇혀 있어 돌아올 수 없는 것 같은 어른들이 실은 그들의 의지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잠든 사람들은 꿈 속에서 모두 연결되어 있고 윤서는 꿈 속 세계로 들어가 학교 앞에서 잠든 동준이를 깨워보려 한다.

꿈 속 세상은 가짜니까. 깨어나야한다.

"깨어나. 깨어나고 싶다고 생각해." 모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깨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고 다시 잠이 드는 사람도 있다. 물론 윤서같은 루시드 드리머들은 여전히 꿈 속에서 외친다. 여기는 가짜니 깨어나라고.

잠이드는 건 의식이 멈춘다는 것. 무의식이 펼치는 꿈 속 세상에서 행복한 건 의식으로 돌아오기 위함이다. 그 안에 머문다는건 멈춰진 삶/죽음과 같다.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하는 이야기. 성장이 멈춘다는 두려움.

자각한다는 것,

깨어난다는 것,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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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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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민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기에 가제본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기후위기 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으려나? 책은 록희의 아빠가 어떻게 시장이 될 수 있었는지로 시작된다. 그리고 록희의 학교 이야기를 통해 점점 록희와 수찬이 기주, 진모 왜왜왜 동아리 맴버들과 친해지게 된다.

처음 록희가 동아리를 만든 이유는 그냥 혼자 놀기 위해서였다. 동아리 이름도 동아리 시간에 혼자 놀면 왜 안 돼? 그런 규칙을 왜 전부 선생님이 정해?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왜 마음대로 정하냐고! 투덜대다가 문득 떠오른 이름이었다. '왜? 왜? 왜? 하다가 동아리 시간 끝날 때까지만 혼자 대충 파헤치면 된다고 생각해, 궁굼한 것을 끝까지 파헤친다고 포스터를 만들었을 뿐이다.
동아리에 산불로 타버린 마을에 살던 기주가 강아지 다정이를 찾기 위해 들어왔고, 그렇게 시작된 동아리는 진모의 누나 진경이의 머릿속을 파헤치면서 그 어떤 동아리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살아나갈 미래를 위해 긴 안목으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애쓴다. 그 기나긴 싸움은 무책임한 어른들을 대표하는 시장이 된 록희 아빠와 왜왜왜 동아리를 만든 록희의 대결로 이어진다. 그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런 공감을 일으킨다. 마지막 아이들이 재판장으로 가는 장면에서는 나도 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눈물이 나려고 했다.
이런 아이들을 칭찬하는 선생님도, 꾸중하는 선생님도 없었던 역시나 어른들은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아서 용감해지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은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당장 석탄 발전소를 멈춘다고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는 록희아빠의 변명은 기후위기에 대해 안일한 우리의 말들이기도 하다.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경고이기도 했다.

"내일 날씨는 그렇게 궁금해하면서 10년 뒤 날씨에 대해서는 아무도 걱정하지 않아요. 10년 금방인데,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봐요. 진짜 웃기지 않아요?" 기주의 이야기는 방송에서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시청자들이 불편해하지 않을 장면만을 편집해 보여주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껏 편집된 반쪽 짜리 진실로 세상을 바라보다 온전한 4계절을 더이상 누리지 못할 처지에 몰렸다. 봄 가을은 해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이런 청명한 가을 하늘을 며칠이나 누릴 수 있을지 모두 걱정이다.

책은 실제 있었던 2023년 8월 14일 청소년 16명이 주 정부를 상대로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를 침해했다'라며 낸 소송에서 승리한 판결문인 세상을 뒤집은 승리 영상을 보면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이들의 승리를 기뻐하며 재판가는 길을 어린이날 축제 분위기로 승화시키고 기주가 찾던 강아지 다정이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 되면서, 인류가 함께 연대해 우리 지구 플래닛 아쿠아를 파랗게 지켜낼 것임을 암시한다.

몬태나주 청소년들이 주정부기후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처럼 실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행동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왜왜왜 동아리>를 부디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 어른들이 읽고~ 지금껏 봄 가을을 담보로 자행하던 짓을 우리 모두 멈출 수 있게 되길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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