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비유 :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예수님의 비유 시리즈 1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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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비유 2011년 5월 서평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처음에 성경의 비유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성경에 나오는 여러 가지 비유를 한권의 책으로 풀어 놓은 책일 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 막상 받은 책은 선한사마리아인의 비유라는 하나의 소주제를 가지고 채워져 있었습니다. 하나의 비유도 책 한권으로 풀어 낼 만큼 알아야할 내용들이 많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합니다. 그만큼 성경의 한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본문에 나오는 인물과 배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열린다 성경시리즈에서 보여준 류모세 선교사님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라는 집필방식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린다 시리즈에 가장 적합한 방식인 듯하여 역시나 맘에 들었습니다.




선한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본격적으로 파헤치기에 앞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녹아있는 어떤 율법사와 예수님의 영생에 관한 토론이라는 큰 틀을 볼 수 있게 해준 점은 마치 제대로 된 큐티를 하기위해 거치는 선행 작업과 같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기초부터 공부하듯이 전개되는 방식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율법사라고 하면 책에서 말하는 대로 그저 율법을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선생님 정도로만 이해했었는데, 율법학자의 대부분이 가난한 평민들이었다는 것, 좁고 고된길이지만 입신양명할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는 것, 유대인 공동체를 통제하는 절대적 권세가 있었다는 것, 등등의 정보들을 토대로 율법학자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수준이 생긴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바리새인은 율법학자의 분파중 하나로 신흥세력이라는 점, 서기관은 율법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중 하나라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대중의 지지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율법사가 비공식 랍비인 예수님께 영생에 관해 질문하게 되고, 둘 사이의 공개토론은 이어집니다. 율법사의 질문동기에 대해서도 매우 깊이 여러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류 선교사님이 설명을 따라, 공개토론을 듣고 있던 그 당시 대중들의 입장에서 예수님의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이해해보니, 성경을 보는 깊이가 더해지는 듯합니다. 여리고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제사장과 레위인이 강도만난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평소에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말입니다. 구전율법을 인정하지 않는 사두개파 진영의 대표주자인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만난 이를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이유가 있었지만, 구전율법의 행동강령이 되는 생명보존과 유지의 원칙으로 제사장과 레위인을 판단해 볼 때 빠져나갈 곳이 없음을 보는 대목에서는 약간의 통쾌함도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그럴싸한 나만의 이유를 대며, 그들처럼 율법의 정신을 간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두개파의 일원인 제사장과 레위인의 이야기뒤에 구전율법을 인정하는 바리새파 랍비가 등장하여 이야기가 마무리 될 것이라 생각했던 율법사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게 하는 사마리아인의 등장부분도 정말 완벽한 예수님의 반전 스토리였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두개파의 한 종파였던 사마리아인이 그들의 교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강도만난 이의 이웃이 되어주었다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누가 내 이웃이냐고 묻는 나 중심의 질문을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 로 질문의 흐름을 바꾸어 정말 멋진 결론을 맺으십니다. 이 스토리를 통해 율법사가  강도만난 자의 진정한 이웃이 사마리아인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시고, 그것을 통해  원수까지도 내 이웃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결론을 이 책을 통해 더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이웃에 대한 신학적 토론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일에 나를 초대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이젠 제게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이해하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 비유를 통해 사랑을 가르치시려는 주님의 의도를 깊이 알도록 도움을 준 이 책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관심사에 순종하는 저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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