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집 놀이책 - 완전 아늑한 집과 건축의 모든 것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 지음, 이미옥 옮김 / 시금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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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아늑한 집과 건축의 모든 것, 생각이 쑥쑥 브레인 스토밍 미술 내 멋대로 집 놀이책』 (2018) 

Voll gemütlich. Das Kinder Künstlerbuch vom Wohnen und Bauen (2015)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 지음 / 이미옥 옮김/ 256쪽/ 시금치/ 18,000원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 많이 샀던 책 중에 하나가 색칠놀이와 스티커북이었다. 다른 책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은데 전부 그리고, 만들고 나면 쓰레기처럼 버려지기 일쑤였다. 버릴 때마다 정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서너 번 조르면 한 번은 사주게 되곤 했다. 활동책이 다 그렇지 뭐... 했는데 아니었다. 


여기 절대 버려지지 않을, <내가 만드는 세상의 한 권 뿐인 책>이 될 활동책을 소개한다. 『완전 아늑한 집과 건축의 모든 것,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내 멋대로 집 놀이책』. 길고 현란한 제목에 딱히 구미가 당기지 않을지라도 일단 한 번 펼쳐보길 바란다. 빈 공간을 독자가 채우는 구성은 딱 활동북이다. 하지만 단순히 좋아하는 색을 골라 칠하거나, 맘에 드는 스티커를 붙이는 수준이 아니다. 빈칸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주 잠시라도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거리에 대해서 말이다. 


시작은 ‘내 방’부터다. 나만의 공간을 꿈꾸는 이야기로 문을 열다니! 아주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인 자극을 주면서 책을 독자 앞으로 확 끌어당긴다. 이어서 ‘00으로 만들어보기’는 건축 재료에 대해, ‘어느 쪽이 더 좋아?’는 지구촌의 다양한 집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한다. ‘제정신으로는 불가능한 집에서 노는 방법들’은 제목부터 흥미를 끈다. 코로나 시국 이전에 만들어진 책이지만 현 시점에서도 시의적절한 부분이다. 뿐만 아니다. 건축의 역사는 물론 난민 이야기까지 이끌어내는 기획력이 놀랍다. 250여 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라는 첫인상은 ‘벌써 마지막이야?’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 책에 덧댄 표지는 팝업하우스 만들기 3D 체험도 가능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인데 컬러에 대한 아쉬움은 직접 채워보는 것으로 만족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만든 라보 아틀리에 공동체는 어린이 책, 어린이 잡지 등을 만드는 독일 아티스트 모임이다. ‘생각이 쑥쑥 브레인스토밍 미술’ 시리즈는 예술을 놀이와 흥미로 이끌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국내에는 시금치(출판사)에서 6권을 번역해 출간했다. 시리즈의 다른 책도 충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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