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결국, 누군가의 하루 - 일상처럼 생생하고, 소설처럼 흥미로운 500일 세계체류기!
정태현 지음, 양은혜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도 떠남에 대한 기다림으로 살고 있다.

2015년 2월 여행을 기다리며, 이륙하는 비행기를 생각하면 심장이 벌렁거린다.

이렇듯 여행은 그곳에서 자유로움과 여유를 느끼고자 떠나는 것이다.

언제나 돌아올 집과, 돌아올 직장을 남겨두고 말이다

 여기,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장을 박차고 여행길에 오른 30대 초반 남자의 500일 여행기가 있다. 보통 셀러리맨들처럼 같은 인생의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인정받고, 좋았던 그가, 사표를 던졌다. 500일이라는 시간, 100여개의 나라를 돌아 다녔다.

이책은 보통의 여행 가이드북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진짜 가이드북 이라고 해야 할까.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 배낭여행을 4~5번 정도 다녀온 사람에게 딱 맞는 듯한 설렘과 뒤숭숭한 마음이 범벅된 그런 사람에게 딱이다.

500일 이라는 시간과 100여개국 이라는 여행길에 본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그들 속에서 머물렀던 시간들이 준 일상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들의 기록이다.

말하자면 멋진 직장을 박차고 나온 그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 사직서를 낼 마음을 먹었던 인생의 작은 터닝 포인터가 된 일들을 때로는 떠올려 생각하는 시간이 되고, 때로는 생각하지도 않은 것들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여행이 늘 그렇듯이...

점심에만 문을 열어도 충분한 돈을 번다는 콜럼비아 산힐의 레스토랑 주인을 만났을때처럼.

이책을 읽고 알게 된 것인데 독일인들이 모두 겸손하고 매너가 좋고 성실하다는 것이다. 나라 자체도 타국의 모범이란다.

 

때로는 엉뚱한 포인트에서 웃게도 하고, 때로는 진지함에 고개도 끄덕이며 읽게 한다.

p134. <불교문양을 45도 기울이면 나치의 상징이 되는 법이라네. 다시 말해 종고가 조금만 기울어지먄 악이 될수 있다는 말일세.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때문에 죽어간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예수와 붓다는 완벽한 사람이었다네, 그래서 그들을 왜곡이 왜곡되면 더욱 위험해지는 거야. >

사람들마다 그 장소가 특별한 이유들이 있는 곳이 있다. 어느 자소는 이런이유로 싫고, 어느 장소는 이런 이유로 좋고, 이런 이유로 더 특별함을 느끼는 장소 말이다. 여행주에 그곳에 들러면 얼마나 특별함 감정을 갖게 되겠는가.

p170. <이런 이유로 카프카가 고독하게 살았던 이곳 프라하는 나에게 더없이 특별했다. 그가 걸었던 거리, 그의 숨결이 닿았던 공기를 느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프라하에 대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차창을 열었다. 그리고 카프카가 들이마셨을 프라하의 공기를 잔뜩 들이마셨다 .>

 리얼 100%라는 띠지를 보며 도대체 여행책에서 리얼 100%를 강조하는게 무슨 뜻일까 싶었다.

정말로 리얼 100%, 솔직 담백한 마음속 이야기다. 어느 나라에서 무얼 봤고, 어떤게 좋다는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행지 속에 들어있는 사람의 이야기, 살아 있는 감정을 들여다 본 이야기다.

 인도를 가면 정말 깨달음을 얻게 될까? 탈무드에 나오는 랏비같은 사람들이 사방천지에 있는걸까?

소설같은 마무리로 끝나는 리얼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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