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춘단 대학 탐방기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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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시절을 추억하며 읽기 시작한 <양춘단 대학 탐방기>.

의외 인물의 대학 생활(?)에 관한 소설이다.

60대 초반의 시골 할머니 양춘단이 남편의 암수술과 치료때문에 서울 아들네집에 들어오면서

우연히, 운좋게(?) 공부에 미련이 남았던 그녀가 발 들여 놓게된 대학.

비록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은 아니지만 그토록 원했던 대학생활을 하며 그녀 주변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사회의 모순, 부조리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도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같은 부조리들을 여러개의 에피소드로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담담하게 풀어진 이야기라 더 현실같고, 그래서 더 서글프다.

 

양춘단은 매일매일 대학에서의 생활에 최선을 다했고, 나름의 민족감으로 대학생활을 이어 나갔다. 

건물 옥상에서 점심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시간강사 한도진과 친해졌다.

서로 많은 대화와 시간을 보내지 않아지만 한도진에게는 보기드문(?) 진심으로 사람을 만난것 같다.

시급 500원 삭감에 대학에 우리의(?) 뜻을 간곡히 전해 보았지만 일은 일파만파 커져

시위를 하게 되고, 누구는 뜻하지 않는 죽음을 맞게 되고, 전원 해고의 절망과 쓴맛을 보기도 한다.

학교안 명물이라는 호수에서 떠오른 한도진의 시체는 양춘단에게 뭔지 모를 서글픔과 알수없는 분노를 갖게 했고 택배로 전해진 한도진의 일기노트는 청소부 양춘단에게 다른 행동을 하게 한다.

 

이 대학에는 호수만큼이나 명물인, 거대한  코끼리상이 있다. 대학을 일명 상아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것은 학문과 진리를 탐구한다는 것인데.

이 대학의 코끼리상과 대학내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일들은 상아탑의 의미와 상반되어 코끼리 석상을 더욱 두드러진 이미지로 부각시킨다.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대학생활을 매일 조금씩, 야금야금 코끼리 석상에 망치질을 해댔고 결국 매일 조금씩 해댄 망치질이 거대한 코끼리상을 무너뜨린다. 부조리에 대항이라도 하듯이.

 

 

 

 

 

작가가 85년생 이라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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