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 사람과 천사의 차이는 별거 아냐. 천사는 대부분 속에 있고 사람은 거의가 바깥에 있거든".

이 알둣 말듯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책은 손바닥 크기에 200페이지 남짓 이지만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다.

읽다가 생각하게 되고.. 읽다가 하늘 한번 쳐다보며 생각을 하는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건지...

읽었던 구절 다시 또 읽게 하는 그런 책이다.. 어려운 책은 아닌같다.. 다만 안나가 하는 이야기를 내가 느낌으로 알아차릴수 있을까

 

1935년 11월에 주인공 핀은 안나라는 7살 여자 아이를 만났다. 온몸에 피멍과 상처투성이의 집나온 거리의 아이. 이야기는 실화다.

7살 아이가 할수 있는 일들.. 할수 있는 말들.. 하는 행동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아들이 7살이다..

다만 7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말은 확신하긴 어렵다

가끔 아들이 생각한것의 결과물을 눈에 보이게 했을땐 놀랄때가 있긴해서다..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가끔 궁금하니까..

하지만 우리아들처럼 평범한 7살이 결코 아니다 안나는...

수학,철학,시, 신학, 물리학, 원예 등... 많은 부분에 일가견이 있고 무얼 묻던 대답할수 있는 아이다.. 죽음조차 두려워 하지 안나.

나이를 알수 없는 어른이라고도 할수 있고, 7살짜리 천재 아이라고 할수도 있는. 아이.

압권은.... 하나님을 '미스터 갓'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는 것을 의문이라 여기는 안나..

끈임없는 물음과 사고와 대답들..

 

책속 밑줄들.

p75. '보는 지점'이라는 말은 정해진 자리에서 자기 중심으로 무엇인가를 바라볼때 사용될수 있지만,'봐야될 지점들'이란 말은 자기중심에서 탈피해서 상대방의 입장. 혹은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의 처지에 서서 어떤 대상을 들여다 볼때 사용될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보는 지점'만을 가지고 있고, 미스터 갓은 '봐야될 지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안나는 얘기했던 것이다

 

p93 인간을 고독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사람안에 있는 악이 아니라, 미스터 갓을 닮은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p123 안나는 사물의 본질을 너무나도 신통하게 찝어낼줄 알았다

안나의 천재성, 독특함은 그 애가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에 있다

 

p183 서로가 잘난 우리들의 삶도 결국 본래 자리로 돌아가 보면 잘나봐야 긴 선, 못나봐야 짧은 선, 더 궁극의 자리로 돌아가 보면 모두가 구분없이 다만 '존재'라는 점이 아니겠는가.

 

p201 "천당에도 여러 종류가 있을까?마호메트교인들이 가는 데 따로 있고, 불교도들이 가는 극락 따로 있고, 그리스도교인들이 가는 천국도 따로 있고, 유다인들을 위한 곳이 따로 있느냐 이 말이야."

 

p219 낮은 두뇌와 감각을 위한 시간일 따름이고, 어둠은 마음과 기지를 위한 시간이지.두려워해서는 안돼, 두뇌만 갖고는 언젠가 실패하게 마련이지만, 마음은 실패라는걸 몰라

 

죽은 앞에서 두려워 하지 않는 7살.. "미스터 갓은 나를 하늘 나라에 받아 줄거야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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