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사뭇 설레임을 담고 있어 선택한 책이었다.

눈이 시린 파란 가을을 봐도... 한웅큼 쥐고 꾹 짜면 노란물이 손가락 사이로 뚝뚝 떨어질거 같은 노란 은행잎 떨어지는걸 봐도... 도무지 마음이 옛날 같지 않음을 느끼기에

이 책을 읽으면 뭔가 죽은 감성을 살려낼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류근의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는 반전이다

이런 나의 바램이 완전 빗나간 산문집이다..

 

맨 앞장의 시 한편

 

내가 세상에 와서 한 일이라곤

오로지 울고 싶을 때 그 울음을 참은 것이 전부였다.

 

나무는 꿏을 따라 울고

꿏은 바람을 따라 울고

바람은 이승의 별자리를 따라 운다.

 

그러니 나도 울리라.

 

당신의 울음을 들어주는 來生의 바람 한 잎,

저쪽에서 내게로 불어온다.

 

이것 읽을 때만 해도 반전을 거듭하는 책일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지금껏 욕을 입 밖으로 한마디 뱉어보지 못하고 살아온 인생인지라

'아아, 시바'와 '조낸' 이 문단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엽기스러움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대리만족일까 읽을수록 그 엽기적인 단어가 섞인 문장들에 조금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나도 뭐, 세상에 욕 한바가지 퍼붓고 싶었던 것이 었나보다.

 

작가의 지인들이 나열될때마다 그들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그들의 책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게 되어

다른 책들까지도 구매하게 만든다.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이 너무 많다

공감, 혹은... 참 예쁜(?) 표현... 이렇게 표현할수도 있구나 싶은 문장들이 많다.

예쁜 문장과 시바,조낸이 섞인 삼류 트로트 통속 야매 연애 시인의 글.

 

주구장창 시래국을 끓여준 하숙집 아줌마, 동화작가를 꿈꾸는, 유씨는 몰르는게 믾아서 먹고 싶은 것도 없는 양반이라는 주인집 아저씨도 어디 사는지 한번 다보고 싶게 만드는 힘(?) 이 책에 담겨 있다..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사랑(세상)이 (따뜻하게)다시 내게 말을 거네

 

俗 반가사유

.

.

한 번 오래도록 바라봐야지

뒷골목 몹시 서성거린 내 눈빛

누군가 쓸쓸히 바라봐야지

아,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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