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의 즐거움
하성란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식사의 즐거움이란 뭘까

가지런한 네켤레의 신발과 된장찌개 보글보글..

밥상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하며 함께 먹는것.  맛있는 음식과 푸근함 안정감,  따뜻한 집안 가득한 온기

 

"식사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받고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며 읽었다.하지만..밥상을 뒤집어엎고 밥그릇을 걷어차고 아들의 머리통을 후려치는 아버지와 뜨거운 라면 그릇을 뒤집어 쓰고 머리에 화장을 입으면서...  눈물을 훔치면 싱크대에 서서 몰래 소주를 마시며 점점 몸이 비대해져가는 어머니와 이제는 너덜너덜 귀퉁이에 흠집투성이 포마이카 밥상...그리고 그 밥상이 두동강이 나기전에 집을 나가리라는 다짐을 하는 스믈여덟의 남자.그 남자의 이야기다. 기억과잉증이라는 특별한 선물 덕분에 한살때 집을 잃어버렸다고 기억하며 진짜 부모가 사는 집을 찾는 남자.한때는 주파수가 맞았던 고등학교 동창 재경이와의 일들.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했던 바퀴벌레 방역일..아버지를 피해 집을 나와 다니게 된 통조림공장 그리고 건너편 기숙사에서 만난 최미옥.최미옥과 함께 간 동물원에서 만나 재경이같은 처지의 버려진 계집아이를 데리고 새로운 밥상을 차리려는 남자의 이야기다.

식사의 즐거움을 모르고 자란 남자가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꾸려 네귀가 반듯한 밥상에서 식사의 즐거움을 나눌 희망을 엿볼수 있어 마지막이 참 마음에 든다.어쩌면 굉장히 평범한 이웃집의 이야기같은 소설이다.그렇지만 평범하지 않은 느낌은 뭘까?읽으면 읽을수록 등장인물들이 반전을 가져다 주는 부분들이 있다.특히나 남자의 아버지는 밥상을 뒤엎고 폭력적인.. 생각도 하기싫은 아버지의 모습인데 세례까지 받은 기독교 신자였다니...그리하여 죽은후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갔다니...

 

아마도 평론가의 이말이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싶다

'사람의 일이란 언제나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겹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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