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일도 잘 안 풀리고 마음이 괜히 심숭생숭해서
가볍게 읽으려고 고른 책이다.
사실 헤르만 헤세라고 해서 처음엔 좀 어렵거나 딱딱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길가에 피어있는 풀 한 포기나
나비 날갯짓 하나에도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 그런지,
글 하나하나가 참 다정하고 따뜻하다.
전쟁 때문에 다들 서로 미워하고 싸울 때도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데,
읽다 보면 진짜 가슴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진다.
100년 전에 써진 글이라는데
어쩜 이렇게 지금 내 마음을 잘 아는지,
마치 친한 누군가가 옆에서 괜찮다고
토닥토닥 위로해 주는 기분이 든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마음도 길을 잃은 게 아니라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무엇보다 책 안에 같이 들어있는
'필사 노트'가 너무 마음에 든다.
밤에 조용히 마음에 드는 문장 골라서 손으로 한 줄씩 적어보는데 진짜 힐링 그 자체였다.
요즘 따라 마음이 헛헛하거나 무작정 쉬고 싶을 때 옆에 두고 오래오래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주변에 마음 고생하는 친구들한테도 한 권씩 선물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