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하는 법
마리 꼬드리 지음, 최혜진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향이 전혀 다른 고양이 필레아스와 페넬로페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지만 너무 다르다. 모험을 즐기고 새로운 친구 만들기를 좋아하는 페넬로페는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공상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레아스는 집에 있고 싶어한다. 마치 MBTI로 따지면 페넬로페는 E성향이고 필레아스는 I성향인 것 처럼 보인다. 책을 보며 이렇게 극명하게 다른 이 둘이 어떻게 친구가 된걸까? 무척 궁금했지만 거기에 대한 내용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나름대로 추축해보았는데, 아마도 이 둘은 서로에게 자신에겐 없는 색다른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필레아스와 페넬로페는 마치 자석의 S와 N극처럼 이렇게나 다르지만, 서로에게 맞추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필레아스는 페넬로페가 자신의 곁을 떠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늦게 들어와도 절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너무 놀다 지쳐 쓰러진 페넬로페를 오히려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페넬로페는 나가 놀자고 필레아스의 팔을 잡아 끄는 대신 집에서 편안히 있도록 배려해준다. 또한 집에 있을 땐 필레아스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둘의 모습을 보며 '배려'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는 대신, 다른 성향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는 두 주인공이 참 어른스럽고 멋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친구에게, 가족에게 이러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여행하는 법>은 예쁜 색감에 멋진 그림, 그리고 내용까지 알찬 그림책이었다. 내 주변의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