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도미노 알맹이 그림책 67
조우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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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몇 달 간 열심히 쌓아올린 도미노. 단 하루, 잠깐의 재미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만들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큰 도미노 놀이를 하려는 사이, 갑자기 열린 창문으로 작은 참새 한 마리가 들어온다. 이 참새가 도미노를 쓰러트리면 어쩌지? 우리가 그 동안 이날만을 위해 열심히 쌓아올린건데! 다 망쳐버리면 어쩌지?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참새를 쫓기 위해 우산으로 찔러보기도 하고, 잠자리채로 잡으려고도 해보고, 결국엔 총까지 사용하게 되는데...

이 책은 조우영 작가가 네덜란드 TV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참새를 공기총으로 죽였다고 하지만, 다행이도 책에는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빗나간 총알을 피한 참새는 도미노 한개를 입으로 물어 훌쩍 날아가버리고, 곧 돌아와 어떠한 행동을 한다. 이 행동의 의미는 뭘까?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이 하고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단지 인간들의 재미를 위해,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도로를 내어 로드킬을 당하게 하고, 골프장을 짓기 위해 산을 깍고 나무를 무참히 자른다. 이 도미노장에 들어온 참새도 그저 잠깐 길을 잘못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단지 길을 잃었다는 이유로, 인간들의 유희를 망치려든다며 무참히 사살당한다. 이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책의 그림과 구성 방식도 참 좋았다. 장면장면을 모두 직접 지점토로 빚고, 꼼꼼하게 색칠하고, 촬영하고, 또 마지막엔 컴퓨터 작업까지 하셨다는 후기를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림책이 아니라 하나의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질문들을 해보고 독후활동으로 직접 지점토를 빚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운이 많이 남고 자꾸만 들여다보게되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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