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41
정범종 지음, 김재희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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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꽃과 식물을 좋아하지도 않고, 곤충은 더더욱 쳐다보지도 않는 편이다. 그런데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선 어느 날 조카가 나에게 지나가는 꽃마다 이름을 계속해서 이름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는 그저 대답하기 귀찮아서 모른다고만 답하고 지나쳤었다. 하지만 조카는 이번에는 꽃 옆에 있던 곤충을 보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그 곤충의 이름과 특징, 좋아하는 것에 대해 줄줄이 말해주기 시작했다.

「마스크 요정과 꼬마 꽃벌」을 보고 조카와의 그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책에 나오는 주인공 봉초희는 천식이 있어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아이이다. 초희는 우연한 기회에 아파트 화단에 봉숭아씨를 심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꽃이 올라온 것을 보고 좋아한다. 그리고 그 옆에 꼬마꽃벌이 땅굴을 파 자리를 잡고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것을 보고 유심히 지켜보며 보호해준다. 하지만 관리소장이 봉숭아나무 자리에 측백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결정해버리고, 초희는 친구들과 함께 봉숭아나무와 꼬마꿀벌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꽃과 곤충을 보호하기 위해 어른들에게 맞서 싸우며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조카가 떠올랐고, 그런 아이들에게 무관심하며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관리소장의 모습은 마치 나의 모습처럼 보였다. 그리고 작은 봉숭아밭과 꼬마꽃벌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모으고,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행동하며 실천하는 초희가 너무 대견하고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적 감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음에 조카와 함께 산책을 또 하게 된다면 그땐 꼭 손을 잡고 다양한 꽃과 곤충에 대해 함께 찾아보고 싶다.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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