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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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학생들의 항일 동맹 휴학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읽어보았다. 제목은 『은명 소녀 분투기』. 실제 있었던 숙명여고의 항일 동맹 휴학을 바탕으로 허구와 사실을 섞어 쓴 팩션(faction)소설이다. 청소년소설이다보니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어서 하루만에 금방 읽게 되었다.

주인공 혜인은 '은명여고'에 다니는 학생이다. 친구들과 노는게 좋고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나는 꽃다운 열여섯의 나이. 늘 그렇듯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선인 학교에 일본인 선생님이 부임하게 된다.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일본인선생은 당돌한 혜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사소한 사건으로 혜인을 때리고 학생들 앞에서 모욕을 준다. 그 사건을 계기로 학교는 술렁이게 되고, 일본인 선생과 일본식 교육방식에 반기를 든 학생들은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를 한다. 이 시위는 점차 커져서 근처 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동맹 휴학을 하게 되는데...

2022년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한글을 쓰고, 한국말로 대화를 한다. 내 나라, 내 모국의 언어를 못쓰게 한다? 지금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100년 전의 학생들은 그러지 못했다. 한국어 대신 일본어를 배우고, 한복을 짓는 대신 기모노 짓는 방법을 배웠다. 만약 그 학생들이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순응했다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한국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을까? 우리가 이렇게 단일민족으로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모국어를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선조들의 피땀어린 희생과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3.1운동만큼 대단한 사건도, 광복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멋진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그러한 학생들이 있었기에, 그 학생들이 자라서 열심히 독립운동을 해주었기에, 우리가 광복을 할 수 있었고 지금처럼 한글을 쓰고 한국말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잘 알지 못했던 항일 동맹 휴학에 대해서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었고, 광복을 위해 노력한 수 많은 선조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많이 읽고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멋지고 좋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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