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생긴 애가 아니라도 친구 할 수 있어. 나 같은 말씨를 쓰는 애가 아니라도 친구 할 수 있어. 내가 좋아하는 걸 다좋아해 주지 않아도 친구 할 수 있어. 나랑 생각이 똑같은 애가 아니라도 친구 할 수 있어. 하지만 언니가 선물로 준 책에끔찍한 말을 써 놓는 사람에게 그러지 말라고 맞서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난 친구 할 수 없어. 진심이야."
못된 말투, 흘겨보던 눈, 고함, 그릇된 요구, 명령, 잔인한 웃음소리. 나 들으라고 대놓고 조롱하던 말, 내가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했던 행동 모두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눈빛과 험담과 무시와 마지못해 보여 주던 하찮은 배려와 언제나 이해하려 들지 않으려 했던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