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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2 ㅣ 갤러리북 시리즈 2
김영숙 지음 / 유화컴퍼니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갤러리북의 두 번째 시리즈의 책장을 펼치면 가장 먼저 빈센트가 일본의 ‘우키요에’에 영감을 받아 그린 세 점의 그림을 연이어 보실 수 있어요. 마치 병풍처럼 종이가 이어졌기 때문에, 책을 펼친 처음부터 ‘아니 벌써...?’와 같은 강한 인상과 함께 고흐의 그림이 한층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갤러리북에 담긴 두 번째 고흐 책은 첫 번째 책의 그림들과 결이 달라집니다. 첫 번째 책에선 ‘고흐’하면 생각나는 대표작들과 함께 친숙하게 느껴지는 고흐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면, 두 번째 책에선 생전 처음 보는 고흐의 그림들과 함께 빈센트가 ‘그만의 그림’을 그리기 이전, 그림을 익히며 시도했던 여러 방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점묘법에 영향을 받은 그림, 일본의 우키요에를 보고 따라 그린 작품, 고갱과 함께 완성한 초상화, 처음으로 상상을 하며 그려낸 ‘아를의 여인들’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림과 함께 자리한 ‘김영숙’ 작가의 친절하고 섬세한 설명을 읽으면, 그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감상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책을 읽는 내내 고흐 또한 완성에 다다르려고 열심히 노력한 ‘뜨겁고 어린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요. 전 비가 오는 날이면 자주 이 책을 꺼내 펼쳤습니다. 그리고 왕관패모꽃의 노란 꽃잎과 룰랭의 곱슬곱슬한 갈색 턱수염에 코를 박고 한참을 잉크 냄새를 맡곤 했습니다. 종이 위의 노랑과 갈색의 냄새가 다르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이 얼마나 섬세하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림의 색감은 얼마나 발랄하고 고운지요. 구글 이미지를 통해 빈센트의 그림 원본들을 보면 느꼈던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갤러리북 다 보고 난 후엔 아마 많은 독자분들이 저처럼, 언젠가 꼭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과 크륄러 뮐러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에 찾아가 책에서 보았던 그림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속 버킷리스트가 추가되는 걸 느끼실 거예요. ^ㅁ^d
갤러리북의 고흐 시리즈 1권이 ‘내가 알던 고흐’라면 2권은 ‘내가 몰랐던 빈센트’ 같다고 느꼈습니다. 더불어 고흐가 짝사랑하던 카페 여주인과의 일화, 경매장에서 팔린 상상할 수 없는 고흐의 그림 가격 등을 알게 된 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1권을 읽은 후에 꼭 2권도 보시면 좋겠습니다. 2권의 마지막 장에 그려진, 빈센트의 마지막 작품들인 ‘까마귀 나는 밀밭’과 ‘나무뿌리와 줄기’를 꼭 보셨으면 해요. 천천히 변화해 가는, 고흐의 그림들을 담아낸 두 책을 읽은 후엔 ‘빈센트 반 고흐’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그리고 더욱 그를 사랑하게 되실 겁니다.
갤러리북은 책을 펴낸 분들의 많은 노력과 진심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서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것은 처음입니다. 책을 믿고, 설렘을 가득 담아서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좋은 책이고, 좋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