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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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곤을동을 검색하면
잃어버린마을곤을동 이라고 나온다.

제주 4.3 사건 당시 초토화작전이 본격화 되면서
곤을동 마을은 불 태워지고
마을 주민들은 무차별 학살을 당했다.

그것도 불과 이틀만에..

1949년 1월 5일 1개 소대의 약 40여 명의 군인들은 곤을동(혹은 곤흘동)을 포위했고
온 집을 수색하여 마을 사람들을 전부 모이게 해 두고선
마을 주민들을 화북국민학교에 가두고
그 중 젊은이들은 학살시키고, 28세대의 가옥도 모두 불태워버렸다고 한다.
(출처. Visit Jeju m.visitjeju.net)

4.3 사건 당시 불태워진 마을들은 100개소로 추정되며
그 중 곤을동처럼 마을 자체가 완전히 전소된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유도 모른채 삶의 터전이 불태워지고,
가족이 몰살당하고, 산 속으로 숨어 생활한 제주 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야기는 평화로웠던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보여주다
모진 불길 속 스러져가는 마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마을을 삼키는 불길이 지나면
잿빛의 마을만이 남아
참담함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재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고
다시 유채꽃이 피는 봄이 돌아왔지만
곤을동은 여전히 폐허로 남아 있다.

지금의 곤을동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무성한 풀잎이 폐허를 감싸고 있다.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딛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천혜의 관광지로서
제주도는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곤을동처럼
아직 4.3 사건의 아픔을 딛고
복구를 기다리는 곳도 있다는 게 새삼 마음이 저려왔다.

제주도를 자주 찾은 것은 아니지만
4.3 기념관을 아직 방문하지 못 한 것이 아쉬움과 반성으로 남는다.

아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아직 이해를 못하겠지 하는 핑계로
4.3 기념관을 일정에서 뺐었는데

다음 제주 여행 때는
아이도 한 뼘 자란 만큼
곤을동과 4.3 기념관에 꼭 방문하여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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