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탈출
미셸 로빈슨 지음, 토 프리먼 그림, 김영선 옮김 / 보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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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읽었던 아티비터스 동화책 중에 제일 소름끼치게 재밌었다. 여기서 소름이 끼친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동화책 내용에 어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도 상당히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호러적인 요소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무슨 내용일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대충 요약하자면, 프라이팬에 구워지는 소시지들의 탈출을 그린 내용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먹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참담하게 끝나고 만다. 어떤 소시지는 고양이 배 속으로, 어떤 소시지는 스파게티 면 속으로 ...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작가에게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쩜 이렇게 잔인한 스토리를 이토록 귀엽고 매력적으로 녹여내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어보면 믹서기에 갈리고, 선풍기 날개에 찢어지는 등, 소시지는 물론 독자들까지 움찔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귀여운 동화책 속에 그런 참신한 색다름을 넣어 그런지 여태껏 접했던 동화책들 중 가장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토리의 엔딩도 예측 불가하지 않은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가장 탈출 가능성이 높게 보였던 마지막 남은 소시지 두 개가 오히려 비참히 끝나고, 중간에 찢기고 갈렸던 소시지 두 개만 부상을 입은 채 탈출을 성공한다. 나는 이런 흔하지 않은 소재로, 흔하지 않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참 좋다. 앞으로 이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아티비터스 시리즈 도서에, 이 책을 계기로 더 많은 애정을 쏟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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