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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1 - 겨울의 약혼자들 ㅣ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1
크리스텔 다보스 지음, 윤석헌 옮김 / 레모 / 2019년 2월
평점 :
아니마라는 따뜻하고 봄의 기운이 가득한 가족적인 나라에서 오펠리는 살고 있었다.
오펠리는 물건을 통해 그 물건과 있었던 일들을 읽을 수 있고 거울을 통해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초능력들을 각기 다르게 가지고 등장한다.
소심한듯하면서도 대범하고 배짱 있는 오펠리의 모험은 토른이라는 정략 약혼자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아니마와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겨울의 나라 폴로 토른과 이모와 떠나게 되고, 토른의 고모 베르닐드를 만나게 된다.
폴에는 계급사회도 존재한다. 당연히 클랜들 간의 보이지 않는 음모와 함께 세력 싸움도 있다.
오펠리의 할아버지는 오펠리에게 이런 말을 했다.
"물건을 읽는 건 말이야. 잠시 자신을 잊어버리고 다른 이의 과거에 스스로를 내어주는 거란다. 하지만 거울로 드나드는 것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지. 배짱이 있어야만 해. 알겠니? 두 눈으로 똑바로 자신을 보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기 위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자기 얼굴을 감추는 사람들,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들, 실제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자신을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 그래서 거울로 드나드는 사람은 드문 거란다!"
이러한 할아버지 말씀은 이 책에서 몇 번 더 나온다.
솔직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면서 올바른 길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펠리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며 열심히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려내려고 한다.
사실 그렇게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다. 다음 편이 나와도 챙겨서 읽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시리즈로 나오는 거라 이번에는 어떠한 세계관인지를 설명하고자 한 것 같지만 나에겐 지루했다.
오펠리의의 능력이 많이 나오길 바랐지만 이번 편에는 그렇게 많이 써먹지는 않는다.
오펠리 능력보다 드래곤 클랜에 햘퀴기 공격만 신나게 나온 것 같다.
토른도 아무리 정략결혼이라지만 너무 무례하고 매정했다. 물론 서서히 오펠리의 매력에 빠질 테지만 말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긴 읽었지만 뭔가 2% 부족한 마음으로 책이 끝났다.
그래도 오펠리의 당찬 모습에는 계속해서 응원을 하고 싶다.
오펠리가 자기 얼굴을 보며 이러한 결심을 하는 장면이 있다.
나만의 미래를 만들면서 늙어갈 거라고, 그게 다른 사람들 마음에 들든 말든 말이다.
오펠리의 결심은 너무 멋진 결심이었고,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고 나도 좋은 결심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