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날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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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판형의 흑백의 그림이 그려있는 표지의 그림책 <터널의 날들>

그림책을 처음 보며 '터널'하면 떠 오르는 교통사고, 터널내 화재사고 등 사건과 사고에 관한 뉴스가 먼저 떠올랐다.

터널은 태생 자체가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자연훼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태어났기에 부정적 선입견을 안고 있다.

그런 다양한 터널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따듯한 봄바람에 불어오는 날에 나는 태어났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첫 장을 시작으로

장면 장면 터널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전 보다 빨리 왔네!"라는 문장으로 터널의 태생의 이유를 밝히며 터널을 스쳐가는 많은 차량들과 오토바이 그리고 흘러가는 계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터널이라는 공간에 맞게 선 굵은 그림과 조금 낮은 명도와 채도의 색채를 통해 터널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터널을 지나는 행렬의 속도를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낸 그림이 인상적이다.

 

한참을 넘기다 마지막 문장 "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길목에 서 있는 나는 터널입니다."를 보며

앞서 떠오르던 이미지가 아닌 터널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된다.

같은 장소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터널.

그 터널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과 흐르는 시간의 모습.

터널을 제외한 모든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고 사라져가지만 터널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

누구나 지나는 시간이라는 길목에 한결같이 존재하는 터널의 모습을 통해 스쳐지나가는 일상속 변함없는 공간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운송수단 을 좋아하는 유아부터 일상의 무심함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픈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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