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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차 웅진 세계그림책 7
다이앤 딜론, 레오 딜론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이상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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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한 편을 보는 구성입니다. 하단에는 하얀여백을 두어 검은 글씨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두었네요. 그림은 부드러운 느낌의 랜더링입니다. 처음에 작은기차 두대라고 해서... 하나는 큰 기차인데... 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거예요. 사실 지금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바깥의 상황과 집의 상황을 너무 잘 매치시킨 것 같아요. 한 방향으로 움직이니깐 서쪽이란 말이 굉장히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적어도 아이가 서쪽이라는 개념은 분명히 쓸 것 같아요. 달이 특이해서 봤더니 서쪽에 사는 흑인 아저씨의 노래하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상상력!! 공간도 강, 산, 사막, 바다와 비와 눈까지 나오니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킬 수 있는 것 같네요.


구성이 아주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 방향으로! 아이도 아주 좋아하는데, 읽다가 사람태우는 큰 기차를 왜 작은 기차라고 하는지, 원작에도 그렇게 되어있는지 궁금해서 웅진닷컹에 문의를 해서 답변을 받았습니다. 아래 내용입니다.

글의 표현은 작은 기차인데, 그림에서는 <장난감 기차 한 대>와 <진짜 기차 한 대>로 그려져 있는 것에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선 원문에서 모두 little train이라고 되어 있다는 것과 원제 역시 Two Little Train이라는 것을 밝혀드립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글의 창작 시기와 그림의 창작 시기가 50년 넘게 차이가 난다는 것, 그러니까 정확하게 1947년에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쓴 이 글을,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죽고 50년이 지난 뒤인 2001년에 딜론 부부가 그림으로 그렸다는 창작상의 배경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서로 의견을 나누며 공동작업을 하는 일반적인 그림책 창작 방식과는 많이 다르게 창작된 경우입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주제를 서로 공유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실제 본문에서는 <작은 기차 두 대>가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최신형이고 나머지 하나는 옛날형이라고만 되어 있을 뿐, 두 기차에 대해 다른 설명이 없습니다. 그저 두 대의 기차가 있고 이 기차들은 끊임없이 서쪽으로 달려가서, 마침내 드넓은 바다에 마주 섰을 뿐입니다. 글의 내용은 이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림작가는 두 기차 중 하나는 사람을 태우는 진짜 기차로 그렸고, 또 하나는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기차가 있는 공간과 시간의 차이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표지에서부터 그림이 말하고 있는 스토리를 보면, 이 그림의 이야기는 조그만 장난감 기차가 꼬마아이에게 선물의 형태로 배달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출장 갔던 아빠가 사다준 기차 같기도 하고, 다른 지방에 사는 친척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네 집을 방문하며 선물로 준 것 같기도 합니다.

장난감 기차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비를 맞고 눈을 맞으며 멀리멀리서 아주 오랫동안 기차를 타고 아이한테까지 온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장난감 기차를 받은 아이는 아주 만족해하며 가지고 다녔을 것입니다. 본문 그림을 보면 짐작되는 대로 목욕을 하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긴 과정을 한 화면에서 비교하며, 병렬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그림작가의 독특한 표현법이며, 독자들에게 글과는 별개로 주는 그림책의 재미입니다.

그림에서 실제의 큰 기차가 등장하고 있지만 <작은 기차>라는 본문의 단어는 그 큰 기차를 부르는 것은 아닙니다. 조그만 장난감 기차를 가리키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글작가가 little train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극적인 의인화이며, 유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선택된 단어입니다. 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어린이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다소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을 시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작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서쪽으로 가는 기차를 통해 아이들에게 장차 인생의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고난을 기꺼이 이겨내라는 상징적인 주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기차가 달리면서 만나게 되는 언덕, 다리, 어두운 터널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비를 맞으면서도 눈을 맞으면서도 먼지를 맞으면서도 멈추지 말고 줄기차게 서쪽으로 나아가라고, 그리하여 높은 봉우리를 넘어 드디어 넓은 바다 앞에 설 때까지 거침없이 달려가라고 말합니다. 미래와 희망과 도전과 모험과 진취적인 기상을 상징하는 서쪽이라는 방향을 사용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이 글을 읽는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동일시하기 쉽도록 하여 주제를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해, 기차 중에서도 <작은 기차>라는 단어를 선택하였습니다. 답변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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