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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의 정치학 - 안철수와 로스 페로의 부상과 추락
조기숙 지음 / 인간사랑 / 2016년 4월
평점 :
안철수의 새정치란 무엇인가, 정치권 밖에 있던 안철수를 그렇게 단기간에 차기대선주자 1위로 부상시켰던 여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안철수 현상에 대한 미디어의 역할은 어느 정도였으며 실제 여론과 정치발전에 끼쳤던 영향은 어떠했는가. 정치인 안철수를 바라보며 가졌던 수많은 물음표에 대해 꽤 만족할만한 답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휴짓조각만도 못한 쓰레기로 여겨질만큼 논란의 여지가 많은 내용이겠으나 안철수를 지지하던 지지하지 않던 자신의 판단에 대한 (감정적 이유가 아닌) 합리적 근거를 찾고 싶었던 분이라면 일독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책 전체가 논문의 형식을 빌어 서술하고 있으므로 마지막장의 결론 부분만 읽어도 주요 내용은 습득이 가능하다.
대략 정리하면 아래의 질문들에 대해 명확하고 풍부한 논거를 통해 답을 제시한다. 물론 반대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고, 저자와 마찬가지로 근거와 사례를 통해 반박하면 될 것이다.
1. 안철수는 포퓰리스트인가, 변혁의 리더인가
2. 안철수의 주 지지층을 정치불신주의자로 볼 것인가, 정치냉소주의자로 볼 것인가.
3. 안철수 현상이 민주주의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
안철수를 지지해본 적은 없지만, 우리 나라 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그에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치적 미숙함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그 기회들을 다 놓쳤을 뿐더러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야권 전체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제부터는 유권자들도 정치를 공부해야 한다. 정치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정치 혐오주의에 빠져 무력해지지 말자.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회의 모든 갈등을 악으로 규정하는 포퓰리스트들이 또다시 부상하는 일이 없도록 언론에 대해 깨어있고, 시민 각자가 각성하는 수밖에 없다. 흘륭한 시민이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