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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발자가 살아남는가 - 인문학, AI를 이기는 소프트웨어
이경종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2년 3월
평점 :
1. 개요
해당 책은 이전에 출간하신 「개발자 오디세이아」를 통해 처음 접했던 작가 중에 한 분이다. 개발자분이 책이 쓰셨다기도 하고 개발자 세계를 철학과 에세이 형태로 묶은 글을 읽게 좋은 경험이 있었다. 이번에도 신규 책 출간 소식이 있다고 하길래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갔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2. 공감 글귀
"쉽게 실행에 옮기려면 대상의 규모가 작아야 한다."
=> 개발을 하다 보면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 되네...' 하면서 코드 규모가 커지다 보니 코드 리뷰 요청 시 분량이 너무 많아서 리뷰어 분들이 부담스러워서 쉽게 리뷰 진도를 나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사실 상사분께 욕도 많이 먹었다. 이 부분은 반성하면서 작은 범위 내에서 개발을 하면서 수시로 리뷰하기로 마음먹었던 글귀다.
"우리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 만약 대상이 점점 익숙해지지 않고 매일 새롭게.... (중략)
=> 이 글귀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항상 각인하면서 살아가야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인즉 내 성격상 업무가 익숙해지는 순간 내 스스로 도태하는 성격을 가지고 살아가는듯싶다. 사실 이런 성격은 직업적으로 공무원이라는 직군이 더 적합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자주든다. 요새는 항상 익숙해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본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이 글귀는 역시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IT 분야는 꾸준히 자신을 트레이닝 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문제해결 능력 또한 퇴화된다는 느낌은 지워버릴 수 없다.
그래서 1일 1코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게 괜히 나오는 게 아닌듯하다.
2-1. 기타(헛소리)
'개밥먹기' 관련된 에피소드와 연관 지어서 중국의 '하이얼' 가전제품 사례 소개를 통해 하이얼의 대응능력에 대한 칭찬하는 구문인데.. 난 글쎄다.. 몇십 년 전 하이얼 노트북을 국내에서 판매한 적이 있었고 실 사용자였다. 당시에 파격적인 성능으로 판매했던 전자제품이라서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실 사용을 하고 나서 잔고장과 너무 잦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국내 AS 센터를 통해 수리를 의뢰하여 받았더니..
세상에 나.. 흰색 테이프로 수리를 하고 나서는 수리비 7만 원가량을 받아서 화가 난 경험이 있다. 당시에 수리하시던 분도 수리받았으면 그만이지 아닐 한 태도에 대해서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하이얼 성공 사례 에피소드를 접하게 되면 공감은 되지 않는다.
3. 총평
한 번도 개발자를 삶을 살아가면서 철학과 개발자의 삶에 대해서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철학이라는 학문과 개발 항목들이 유기적인 관계가 있어서 철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 작가님이 차기작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어떠한 관점에서 개발자를 보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개발자를 하면서 무료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하나의 에세이라고 부르면서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