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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무시 ㅣ 평화길찾기 2
임경섭 글.그림 / 평화를품은책 / 2017년 1월
평점 :
'제무시'는 바퀴가 열개 달린 커다란 트럭이라고 한다. 1945년에 우리나라에 군용트럭으로 들어와
쓰였다고 한다. 지금도 강원도 벌목장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한다.
제너럴모터스(GMC) 라고 하는 미국의 자동차회사에 만든 트럭인데 일제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GMC의 발음이 안되어 제무시라고 또는 십발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나는 이 그림책에서 625호의 생각에 나의 생각이 머물렀다.
매일 모든 방송의 뉴스를 장식하는 최순실과 현직대통령에 대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시킨대로 한 것 뿐이라고... 누군가가 시킨다고 해서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그것이 죄가 되는 일이라 해도 죄가 없는 것일까 , 시킨대로 일한 그 사람은 성실한 사람일까?...
히틀러가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일했다는 '아이히만'이 생각난다.
세월호 사건 때 '가만히 있으라'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어제 지하철역화재사건에서도 '가만히 있으라, 기다리라' 방송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비상문을 열고 탈출을 했다고..
그림책 속의 625호는 트럭이라는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한 것이다.
나는 왜 이런 일에 동원 된 것일까?, 왜 사람을 싣고 가면 나는 빈 차로 돌아오는 것일까?
트럭에 실린 사람들은 왜 고무신을 바깥으로 던진 것일까?....
그리고 행동한다. 이런 일에 내가 동참해서는 안되는 것이구나
내가 움직이면 안되는 것이구나... 그리고 멈춰선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내 주변을 돌아보고 다른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이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작고 이쁜 그림책 한 권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는 각자 맡은 일을 묵묵히 하면 돼.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겨. 625호 때문에 결국 우리가 다 위험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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