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키큰하늘 9
조현미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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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부터 중하교 1학년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판되는 

키큰하늘의 9번째 신간으로 나온 슬리퍼!


단숨에 책을 읽어버린 아이에게 책에 대해 물으니

조금 무섭고 안타깝기도 했다며 뒷 이야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


아이에게 무서웠던 부분, 안타까웠던 부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엄마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 싶어 읽어봤고.. 아이와는 다른 부분에서 가슴이 아팠고 울림이 있었다.



부모의 이혼 후 해체된 가족으로 살아가다 다시 만난 형제의 이야기인 슬리퍼


고모와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연우의 삶에

자신의 상처를 거친 말투와 불량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친동생 철우가 등장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불안감이 잠이 드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이 나온다.



표지에 등장하는 슬리퍼를 보며 책의 내용도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슬리퍼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살짝의 트릭인듯 아닌듯 슬리퍼가 동음 이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조현미 작가님은 그래책이야 65번째 책인 [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의 작가님이기도 하신데

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 에서와 마찬가지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에 대해 생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게 상상력을 깨워준다.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부모의 싸움을 회피하고 싶을 때마다 잠에 빠져버렸던 연우와


현실을 그대로 보고 느끼며 불안감을 직면하고 살아왔던 철우의 오해와 상처와 아픔


뒤늦게 동생을 향한 미안함을 깨닫고 노력하는 연우와 그 둘의 새로운 발걸음을 보며 희망을 생각한다.




이 책은 분명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인데,


성인인 부모입장에서 읽으니 보이는 부분이 달라진다.


부부싸움은 어른들의 일이니 아이들이 신경쓸 필요없다고 큰 소리내는 많은 부모들에게


부부싸움을 직면하는 아이들의 상처가 얼마나 깊고 큰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현재의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살아온 삶의 증거임에도, 


문제의 시작을 나에게서 찾기보다 타인에게서 원인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슬리퍼는 보여지는 모습에 속아 그 내면의 상처를 생각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초등 고학년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 중학생이 생각할 수 있는 부분, 


부모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다 다를 수 있기에 


2년 후쯤 다시 아아와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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