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화당의 여장부, 박씨 - 박씨전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3
김영미 지음, 소복이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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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북스에서 세번째로 출간한 우리고전으로

앞서 첫번째, 두번째가 남자영웅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번엔 여자영웅에 관한 이야기에요.


요즘 해리포터 스타일의 판타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진 아이에게

앞서 홍길동전과 전우치전이 흥미롭게 읽혀졌던 덕분인지,

[피화당의 여장부, 박씨]도 아이가 부담없이 읽고 싶어하더라구요~



한양에서 존경받는 재상인 득춘과 금강산에 사는 신선인 박처사가 

취미를 공유하며 벗이 되어 지내다 자식들의 미래를 약속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금강산까지 찾아가 혼례를 치렀지만,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실망한 득춘의 아들 기백!

득춘을 제외한 가족들과 하인들에게까지 멸시를 받는 주인공 박씨


​많은 소설에서 주인공이 고난을 겪다가 행복한 미래를 누리게 됨을 알지만,

단지 외모만으로 평가받는 박씨의 처지가 안타깝게 여겨지더라구요.

ㅠㅠ


그렇게 3년을 박대를 당하던 박씨가 기백의 장원급제를 이루고 나서야

박색의 거죽을 벗고 절세가인으로 탈바꿈하게 되고,

내내 아내를 멸시하던 기백이 아내의 외모가 바뀌자 반성을 하게 되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절세가인의 모습만으로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삐딱한 엄마는 이해가 되지 않고..

박씨가 너무 빨리 기백을 용서한거 같다고 속상해하는데.. 아이는 그냥 그렇구나 받아들이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고 박색이든 절세가인이든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꿋꿋하게 해나가는 박씨의 모습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줍니다.

- 출판사 리뷰 중 -



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아이에게 가르칠 만큼 큰 그릇을 지니지 못한 엄마인가봐요

ㅠㅠ

아이와 독서를 하다보면 엄마의 내공도 깊어질 수 있어요.





제법 두껍고 긴 호흡의 책이지만, 새해와 함께 10살이 된 아이와 읽기에도 재미있었던 박씨전!


우리고전에 쓰이는 어려운 옛말을 요즘의 언어로 편하게 수정되어 발간한 책이긴 하지만,

변경이 어려운 명칭들이 많은데

[피화당의 여장부, 박씨]에서는 바로 주석을 달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책을 읽어주며 괄호의 글을 패스하려고 하니 다 읽어 달라고 하는 아이!

덕분에 엄마의 역사지식도 한단계 상승했습니다.



일주일에 한권은 엄마가 읽어주겠다고 시작했는데,

이번 박씨전의 경우엔 한 호흡으로 소리내서 계속 읽으려니 힘이 들더라구요.

쉬는 시간을 가지자고 하니 내용이 궁금해진 아이가 혼자 읽겠다고 스스로 집중독서 시간을 가져주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독서의 힘을 키우는데, 흥미진진한 우리고전이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어요.



사진으로 보이듯,

기존에 키위북스에서 발간된 홍길동전과 전우치전보다 확연하게 두꺼운 우리고전 박씨전!


고학년의 경우엔 한호흡에 읽으며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지마,

저학년의 경우 하루에 다 읽기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책을 즐기며 독서하길 권하고 싶어요.

완독만큼 중요한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니까요~^^


박씨전의 자세한 뒷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목차를 통해 상상하신 후 직접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박씨전을 읽은 후 엄마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이시백, 용골대, 임경업은 실존했던 인물이고

박씨, 박처사, 계화, 용골대, 이득춘(이귀라는 이름으로 실존)등의 상상 속의 인물로

박씨전은 실제사건과 실존인물에 상상을 섞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해요.



이 뒷부분의 설명은 아이에게 혼자 읽어보라고 했는데, 

다 읽고 난 뒤 신기해하며 엄마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우리고전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역사적인 배경지식도 쌓이게 되겠구나 흐뭇하더라구요.


사실 이제 곧 3학년이 되니 한국사에 대한 부담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박씨전을 통해 알게 된

중국 청나라와 명나라와 함께한 조선시대 이야기

병자호란과 남한산성피난사건 등등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실로 조금씩 접근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홍길동전, 전우치전은 다 이름으로 만들어진 고전소설인데

박씨부인은 끝까지 이름없이 박씨부인!

칠거지악, 삼종지도와 같은 남여차별을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해지면서

조선시대의 여인이 아닌 21세기에 태어남을 감사하게 되었어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씩씩하고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아지길 바라게 되는 엄마마음~


세상의 절반을 여자인데 턱없이 부족한 여자 영웅의 수!

원더우먼과 같은 히어로물에서나 만났던 여장부가 우리고전에도 있었다니 즐거운 시간이였답니다.


답답한 현실에도 자신의 재주와 능력으로 인정받는 여자영웅 박씨전을 읽고나니 

우리고전 네번째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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