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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 생물학과 천문학을 오가는 137억 년의 경이로운 여정
닐 슈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는 생물학계의 칼 세이건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고생물학자이자 대중적인 과학저술가 닐 슈빈의 신작이다. 인간이 137억 년 전 태양계를 형성한 사건들을 어떻게 각자의 몸 속에 품고 있는지 밝혀나가는 책이다. 저자는 전작 <내 안의 물고기>에서처럼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지만, 전작이 바다였다면 이번에는 하늘로 눈을 돌려 인간을 구성하는 분자 조성 자체가 우주 탄생의 결과임을 밝히고 있다.
빅뱅을 시작으로 시간 순으로 태양계, 달, 지구의 형성이 인간의 기관, 세포, DNA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과정이 감동을 일으킬 만큼 훌륭하고 굉장하다. 저자의 고생물학자로서의 탐사 경험들과 과학자로서의 고민들을 함께 다루고 있어 재미를 더하는 것 같다.
저자가 대중적인 과학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주제에 비해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다. 우주의 진화가 우리 몸에 어떤 식으로 흔적을 남겨 왔으며, 우주의 구성과 인간의 몸, 정신, 생각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