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SF일까.... 광물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건 외계인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지구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1세계 백인들의 오리엔탈리즘 로망 같은 시선으로 지구를 바라보는 외계인이 있는가 하면 한번도 가 본 적 없지만 그저 빈곤하다는 이유로 혐오하는 무리들이 그렇다. 등장인물 중 외계인이 존재하지만 배경을 조금 확장했을 뿐 이것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 연인이나 친구, 아티스트와 그 재능에 반한 팬, 끝없이 새로운 관계를 찾아 헤매는 사람과 언제까지나 안전한 세계에서 머물며 새로운 관계 만들기를 거부하는 사람(그리고 외계인). 그래서 판타지 같지만 묘하게 현실적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