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 - 자전적 이야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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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과거가 아닌 현재 시제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마치 작가의 수첩을 보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어떤 언어로든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한 사람이 끈질기게 수첩에 남겨둔 메모처럼 이야기는 서사가 아닌 한 사람의 집념을 전하고 있다.
침략국의 언어가 아닌 모국어를 잃게 하는 언어를 적어로 표현한 문장도 인상적이다.

100% 문장을 소비만 하는 내게 주인공의 열정은 동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책을 읽고 열심히 검색을 했지만 이것은 에세이가 아닌 자전적 “소설”이라고 했으니 소설로 받아들이고) 속 주인공은 끝내 모국어를 잃은 채 적어로만 글을 써나가야 했지만 다행이도 그것이 불행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희망에 찬 주인공은 어떤 언어로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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