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달, 블루문-신운선

두 번째 달, 블루문 ㅣ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두 번째 달, 블루문...책 끝부분에 다다를수록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수연이는 아빠하고 살다가 아홉살 때 기억에도 없는 엄마에게 보내진다.

엄마와의 설레는 만남도 잠시 아빠한테 다시 보내져 불행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고 아빠와 언쟁을 벌이다 집을 나와 친구 은지의 집에서 같이 살게된다.

학교를 다니며 주말에는 알바도 하면서 살던 수연은 같은 중학교를 다온 친구들에게 폭력을 당하다가 지호라는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지내다보니 지호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게되고 사랑까지 나누게된다.

몇 달이 흐르고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수연은 자신이 임신하게 된 사실을 알게된다.

임신 사실을 지호에게도 알렸지만 만남을 피하며 연락이 줄어들게된다.

학교는 졸업하고 싶었던 수연은 학교 선생님과 상담을 했지만 학교 기강을 흐린다며 자퇴나 전학을 권유하고

결국 전학을 간 수연은 전학 간 학교에서 병가를 내 미혼모쉼터로 가서 생활을 하게 된다.

18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아이를 가지게 되고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외면받고 주변의 시선들에 걱정을 하며 아이를 낳아 입양을 보낼지 아니면 양육을 할지....어린나이에 힘든일들이 너무 많이 생기게됩니다.

힘든 와중에도 덤덤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은 다하며 무너지지않게 마음을 다잡는 수연이를 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10대 미혼모에게 안좋은 시선을 보내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10대 미혼모들이 외면받지 않고 잘 지낼 수 있게 제도가 꼭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블루문의 의미를 바꿔가야 했다. 재수 없는 배신자 달이 아니라 의미를 주는 빛나는 달로."-p.145

"Everybody's got to learn sometime(모두 언젠가는 깨닫게 되겠지)."-p.147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누군가 문을 열어 주기만을 기다렸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문을 열 작정이다. 내가 나를 정의해 나갈 생각이다."-p.233

풍경의 감각

풍경의 감각 - 파리 서울 두 도시 이야기
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지음, 류은소라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8월

처음 책의 외관을 봤을 때 풍경의 감각이라는 제목도 예쁘고 표지에 반했었다.

어떤 내용일지 너무 궁금했는데 한국 여자와 파리 남자가 각 나라를 보고 느낀점?들이 적힌 책이였다.

책은 part1과 part2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1에선 파리 남자가 본 서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part2에선 한국 여자가 본 파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어보고나니 part1에선 파리에 대해 아주 자세한 내용들과 서울의 신기했던 점, 파리와 서울의 차이점 등을 알 수 있었고 part2에선 서울과 파리의 다른 점 등을 설명해주고  한국사람들이 sns나 티비 프로그램 등에서 본 것들로 대부분 유럽에 대한 동경? 환상? 등을 품고 있는 것에 대해 파리도 사람 사는곳이라 막상가면 그리 놀라운 점은 없다며 알려주시도 한다.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건 우리나라의 아메리카노가 프랑스에선 오렌지 껍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칵테일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름만 같고 어디든 커피고 어디는 술이라니...참 신기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치안이 굉장히 좋다고 느낀점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카페 같은 곳에서 물건들 놔두고 화장실을

갔다오고 그러는데 유럽쪽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또 우리나라엔 일본 같이 자판기가 많진 않지만 꽤 여러곳에서 볼 수 있는 자판기가 유럽쪽에선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자판기 유리를 깨서 가져가버리는걸까..?

예전에 유럽 여행 다녀오신 분께서 보셨다고 하시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어떤 사람이 삼각대를 세워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삼각대랑 사진기 통째로 들고 가버렸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설마?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그럴수도 있겠구나...싶다 하하

늘상 보았던 서울 풍경을 외국인이 보았을 때 느끼는 감정, 생각들, 아직 파리에 가보진 않았지만 파리에 갔을 때 느끼는 감정, 생각들이 글에 잘 들어나서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거 같다.

특히 같은 한국인이라 그런지 확실히 이나라 작가님이 쓰신 part2를 조금 더 재미있게 읽은 거 같다.

<PART1>

"몇몇 파리의 작가들은 카페 카운터를 자주 찾는다. 카운터에서 이들은 미디어의 필터와 사회적 통제 탓에 다른 곳에서는 잘 들을 수 없는 재치와 유머를 맛보기도 하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듣기도 한다."

"한국 아파트의 성공이 내게는 풀어야 할 수수께끼처럼 보였다. 유럽의 대성당이 도시 한복판에 놓여 있고 한국의 절이 산속 깊이 숨어 있듯 한국의 아파트는 유럽의 아파트와는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다"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동네 골목길에 웅크려 앉아 쓰레기를 분리하고 폐품을 모으는 장면을 목격할 때마다 각자 수거를 담당하는 재활용 품목이 있는 것인지, 어떤 조직망으로 활동하는지, 저마다 할당된 구역이 있는지 혹은 급여는 얼마나 받는지 자문해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파업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를 위해 광장은 빈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우리가 광장을 우리와 관련된 모든 것으로 채우도록, 그 무엇이든지 간에 어느 누구도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 대신 생각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PART2>

"꽃은 공식적인 인사말을 대신하는 간단한 코드가 되기도 하지만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속 요동을 능숙하게 담아내는 마법의 사물이기도 하다. 이때 꽃은 사람과 사람, 시선과 시선을 연결하고 나를 타인에게 개방토록 하는 사물이다."

"그러나 랜드마크를 짓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랜드마크가 기꺼이 대표할 공동체의 내용을 고민하는 일이고, 공동체의 사연과 기억이 거주할 장소들의 풍경을 더 세심하게 보살피는 일이다."

"잘 차린 밥상은 먹을 것을 음미하거나, 예의를 지키며 서로 사교를 행하는 자리라기보다 대접하는 자리, 돌봄의 자리였다."

[100자평] 선한 이웃

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놀랬던 반전과 씁쓸한 결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였습니다

선한 이웃

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이정명 작가의 책 선한 이웃을 읽어보았다

굉장히 심오하고 최근 읽은 책들 중에서 제일 어려웠었던 내용이었던것 같다.

이 책은 80년대의 민주화 운동때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니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6.10민주항쟁 때의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읽었었던 것 같다.

책 초반에 김기준과 그 팀 요원들은 운동가인 최민석을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해서 팀은 와해가 되게 된다.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김기준은 그 뒤에도 자료를 찾으면서 최민석에 대해 캐기 시작하고 점점 한 인물로 좁혀져 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초반에 읽으면서 연극관련 이야기들이 어렵게 다가와 읽는데 집중이 많이 안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읽어갈 수록 흥미를 더해가며 마지막 반전은 정말 깜짝 놀라게 할만큼 흥미로웠었다.

점점 뒤로 갈수록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했던 사람들이 머리 꼭대기에 있던 관리관에게 놀아났다는 사실들을 깨닫게 되고 느끼는 감정들에서 참으로 슬프고 씁쓸함을 느끼게 해줬다.

작가의 말에도 써있듯이 이때의 이 사건은 작년(2016년)에 있었던 국정농단 사건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된다.

몇십년이 지나도 계속 일어나는 비슷한 사건들...시간이 지나도 바뀐게 없는 이 사회가 참 슬프게 다가온다.​

p. 17~18 그러나 그들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선하다고 할 만했다. 그러나 세상은 선한 것 만으로는 부족한 곳이었다. 대책 없는 선함은 어리석음과 다를바 없었다. 경우에 따라선 기소를 당하거나 감옥살이를 면할 수 없었다. 착하기 때문에 그들은 나쁜 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p.246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건 살인자나 테러리스트 같은 악한이 아니라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한 이웃들이다.

어려운 시국에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시위를 하고 했던 사람들은 결국에는 잡혀가서 심문을 받고 감옥살이를 하게된다. 그리고 국가의 일을 하기 위해 주동자들을 잡아서 체포하는 경찰들. 자기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운동가들과 국가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 중 대체 누가 선이고 악인가..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질문인 것 같다.

정말 나를 놀래켰던 반전과 너무 씁쓸하게 끝난 결말..

작년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로 더는 국민들이 나라나 높은 사람들로부터 놀아나는 세상이 오지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