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의 부동산일주 - 투자 백년지계를 세울 첫 공부
남혁진.박은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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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단순히 주거의 개념을 떠나서 삶과 자산의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의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변동, 전세사기 등 부동산과 관련한 굵직한 이슈들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기를 당하지 않거나 손해 보지 않으려면 부동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80년간의 부동산일주> 책에는 부동산 시장에 관한 지식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해 주며, 파편화된 지식만을 쫓는 것은 필살기 하나만으로 경기에 나가는 격투기 선수와 같으며, 반대로 '체계적 이해'가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시사한다. 기초체력이 되고 운동신경이 받쳐준다면 새로운 종목도 금세 능숙해지기 때문에, 이 책은 바로 이 '기초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책은 총 네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챕터는 주거와 투자 생활의 첫 단추, 임대차로 헷갈리기 쉬운 임대차에 대한 설명부터 전세와 월세에 두 가지 임대차가 존재하는 이유 및 금리, 임대인과 임차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법률, 임대인의 의무,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부터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전략 등등이 설명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전세제도는 왜 생겨났을까? 전세제도는 조선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는데, 조선시대 관료들에게 내려오던 징계 중 '귀양'이 있는데, 남해안이나 추위로 유명한 함경도 쪽으로 내쫓기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임금님의 심경이 바뀌거나 임금 자체가 바뀔 때 서울로 다시 복직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서울 복직 명령이 떨어졌을 때 당시 서울 집값도 상승 폭이 컸기에 다시 복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실제 정약용도 그 피해자로 충청도 지역에 좌천되었다가 다섯 달 만에 서울로 불려 들어왔는데 유배가 끝날 무렵 서울에 집을 알아보았지만 그새 집값이 많이 올라 남양주에 집을 구해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정조가 승하한 뒤 경상도, 전라도 지역에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던 중 유배지로 떠난 지 10년쯤 지났을 무렵 정약용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인 <하피첩>을 보면 더욱 흥미롭다.

정약용은 남양주에 사는 두 아들에게 "중국은 궁벽한 시골에서도 성인이나 현인이 되는데 장애가 없지만, 우리는 도성에서 수십 리만 떨어져도 인간의 법도에 눈뜨지 못한 동네"라고 했다. 그러니 "서울에 살 곳을 정해 세련된 문화적 안목을 떨어뜨리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또 "내가 유배를 당한 처지여서 농촌에 물러나 살게 하고 있지만 훗날 계획은 꼭 도성 십 리 안에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 56

이런 귀양살이 모습을 본 후배들이 집을 파는 대신 집값의 7~8할만 내고 일시적으로 집을 빌려주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 전세제도의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예전 조선시대도 현재 대한민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흥미롭다.

두 번째 챕터는 절대로 '지지 않는'실전 투자로, 손해 보지 않는 아파트를 고르는 공식,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한 설명, 원수에게 나 권한다는 지역주택조합, 경매 및 경매와 비슷하면서 다른 공매 등에 대한 설명이 있다.

"브역대신평초" 는 최상급 아파트를 만드는 다섯 글자로 바로 브랜드, 역세권, 대단지, 신축, 평지, 초등학교에서 첫 글자만 딴 신조어라고 한다. 브역대신평초의 요소들을 보면 누구나 생활하기에 편리한 생활권을 말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브역대신평초'를 모두 만족하는 아파트를 찾기란 쉽지 않으며, 책에는 생활하기에 불편하지 않게 하는 요소로서 내재적 가치를 가늠해 볼 방편일 뿐이지 앞으로 더 오를 곳을 보장해 주는 개념을 결코 아니라고 한다.

세 번째 챕터에는 1만 원 또는 1억 원으로 할 수 있는 건물 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 승률을 높이는 마지막 무기 부동산 법률에 대한 내용이 총정리되어 있다.

책은 419페이지로 일반 도서보다는 두꺼운 편이다. 그만큼 부동산에 대한 모든 지식이 총정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부동산에 대한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소장하여 두고두고 읽으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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