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투퀴디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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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전의 대표적 역사서를 꼽자면 서양 문화권에서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가 선택된다고 한다. <역사>는 작년에 읽었고, 올해에는 <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 읽었다. <역사>를 읽을 때에는 조금 힘든면이 있었어도 이렇게 짝을 이루는 책을 두 번째로 읽으니 책의 깊이에 따른 부담감은 적어지고 오히려 책의 가져다주는 의미와 통찰이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한다. 

 

읽으면서 처음으로 느끼는바는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치루었을 노고가 얼마나 큰 것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다. 이유인즉은 차라리 소설을 쓰는 일이었다면 쉬웠을 것을 역사서의 특성상 증거와 기록 그리고 사건의 연결고리들을 확인하는 작업에 이르기 까지 정말 힘들고 지루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의 손에 그의 책이 손에 쥐어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투퀴디데스가 가졌을 역사의식이나 소명감 같은 강력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것이다. 

 

방대한 전쟁사료를 집적한터라 이 책이 가져다 주는 첫 번째 부담감은 바로 분량에서 나타날것 같다. 따라서 많은이로 부터 읽혀지는 책은 아닐지 모르나 막상 읽어나가다 보면 의외로 재미있으면서 생각보다 쉽게 읽혀지는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은 원전을 그대로 번역한 이유도 있겠지만 원 저자의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사실적으로 쓰여진 이유때문이기도 할것이다. 그것은 읽는 독자에게 역사의 흐름에 대한 일관성을 제공해주면서 전후좌우 국가들의 관계와 상황을 디테일하게 해석하므로서 가능한것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인터넷등의 자료들을 먼저 읽어나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후 뒤에 붙여져 있는 지도의 지명을 눈에 익숙하게 해두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읽는중에 지도의 지명도 꼭 확인하면 뒤에 갈 수록 익숙해지고 지리적 특성이 머리에 그려지면서 내용 이해에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던 모든 독자들의 한결같은 소감이 되겠지만, 책에 수록된 연설문은 정말이지 명연설로 가득하다. 마치 연설자의 육성 연설을 녹음기로 녹음한 후 들려주는듯한 현실감에서 전해지는 감동은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가치일것 같다.  

 

과연 전쟁이 인류의 역사에 따라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탐욕일까? 아니면 필연적 운명일까? 알기 어려운 문제일지 모르지만, 결국 전쟁도 사람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만큼 사람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겠다. 이 책에서도 발견되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미래를 여는 안목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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