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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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희 선생님이 원전 번역하신 오뒷세이아를 읽었다. 길고 긴 오뒷세우스의 이야기 만큼이나 이 책을 읽는 시간도 길고 긴 여정이었다. 그러나 지루하거나 그저 힘겨운 책읽기는 아니었는데 이유는 책을 읽기 이전에 마음의 부담을 가지고 이 책에 대하여 일정한 배움의 시간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시 이 책은 2700년 이상을 기다려온 이야기이다 보니 나로서도 만만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인생은 흥미진진한 모험임을 웅변하는 오뒷세이아. 매우 현대적인 플롯을 가지고 독자로 하여금 TV나 헐리웃 영화를 능가하는 이야기의 파도속에 첨벙 빠지게 한다. 그리고 마치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만날법한 일들을 오뒷세우스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게 한다. 삶을 다 살아본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단 한 권의 책으로서 대신하게 하니 이토록 유익한 책이 또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은 기원전 6세기 이후부터 그리스의 교과서가 되었고 그리스 문화의 시원이 되었다고 한다. 

 삶 = 모험 임을 일깨워주는 오뒷세이아.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독자의 스승이면서 동시에 예언자이다. 우리가 살아온 또는 살아갈 인생은 비록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하더라도, 그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이야기가 곧 나를 만들고 또 인생의 목적과 신의 섭리를 배우게 한다. 따라서 오뒷세이아는 그런 인생의 찬란한 모습을 그려낸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라 아니할 수 없다. 

보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나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통해 세계여행을 하고 왔다. 아니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타임머신을 탔다. 과연 인생은 오뒷세우스의 여정같고 또 그 안에는 키클롭스와 포세이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임을... 그러나 그러하더라도 인생은 신이 부여한 고귀하고 값진것이기에 그 여정 너머에는 이타카의 고향 그리고 페넬로페가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뒤늦은 삶의 교훈을 오뒷세이아를 통해서 얻었다. 그리고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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