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2 - 개정2판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기열전은 1, 2권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각권은 들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로 상당한 무게를 가진다. 그러나 진실로 무거운 것은 책의 무게만은 아닐 것이다. 그 안에 담아낸 역사적 기록들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잠시 멈추게도 하며 때로는 달리게도 하는 묵직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만약 사마천의 사기를 처음으로 접하는 독자가 있다면, 아울러 사기 열전을 처음으로 접한다면 나는 먼저 2권의 마지막장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사마천이 사기열전은 해제를 가장 마지막에 두었기 때문이다. 물론 각 장의 해설을 옮긴이가 적어두었으니 그것 역시 읽어내려가는데 큰 도움이 되기는 했다. 아울러 사마천이라는 인물에 대한 배경지식을 접하고 읽으면 또 다른 도움이 될텐데, 이 내용 역시 조금전에 언급해두었던 마지막 장의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명칭은 태사공 자서다.

중국의 역사를 이렇게 접하고 나니 세상 살아가는 모양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을 깨달으면서 동시에 미래 인류의 모습도 이런 범주에서 반복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치운다. 그러나 다시금 생각해보면 과연 그러하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점칠 수 있다! 이것은 불행이면서 어쩌면 다행스러운일인데, 불행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역사적으로 너무도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경험했다는 측면에서 그러하고, 다행인 이유는 그러한 불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여지를 이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기에 그러하다.

길고 긴 여정만큼이나 가져다준 감동이 있으니 이 책을 손에 넣었던 것은 나의 고전읽기에 한 획을 그엇다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