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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사화
북애 지음 / 한뿌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규원사화>는 조선조 숙종2년(330여 년 전, 1675년)에 북애 노인이 쓴 우리의 상고사이다. 목숨을 걸로 책을 집필하였다니 그의 나라에 대한 애정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이제 이 책은 그 노인의 숭고한 뜻을 새롭고 젊은 세대에게 전수하고 있으니 그의 노고는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나 성취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조선에 국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 라고 말하는 북애노인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듯 하다.
어떻게 보면 무료해보이는 책일 수 있겠으나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까지도 이 책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처음 시작한 느낌은 그저 담담하기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등산을 하였으니 그 산은 정말 우연처럼 강화의 마니산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책의 배경이 되었던 그 곳을 우연처럼 갔었으니 나로서 이 책을 마주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던가 보다.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곧 나를 바로 아는 것이듯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자신을 비추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오래된 사람의 저술이면서 지금까지 우리 곁에 보전되었으니 이 책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잡아야 할까? 따라서 유물처럼 전해지는 원본이 아니라 출판사에서 인쇄된 책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내용은 깊이가 있는 것이므로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초반부는 나름 흥미있는 내용이어서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뒤로 갈수록 이 책의 저자가 남긴 글이 마음에 깊이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만설이라고 하는 글은 저자의 역사와 사상 그리고 철학이 깊이 물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역사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놀라운 글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겨레와 나라의 뿌리를 밝히고 있으니 진정한 우리의 역사책이라 할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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