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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이원재 지음 / 어크로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토끼 한 마리가 정장을 입고 있는 이상한 책 표지. 하지만 이상한 경제학을 배운 지금은 이 책 표지가 이상하지 않았다. 이원재님은 경제방송에서 감각있는 방송을 하는 분으로 나에게 인식되어 있었기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반갑고 또 기뻤다.
경제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신문이나 컬럼을 통해 배워왔기에 늘 원론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이상한 원론이 아닌 실제적이며 지속가능한 원론을 접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이책은 그런 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총 12장으로 나눠진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모르고 스쳐지나간 경제 이슈를 조목 조목 짚어내며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그 안목을 제시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경제 생태계 안에서 수동적으로만 취했던 태도에서 벗어나 주도적이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주체가이 되도록 돕는것이 이 책의 목적인듯.
그동안 경제학에서 거론되었던 이론들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으며 정확한 평가를 받고 구조적 조정을 가해 외곡되었던 경제사회를 올바른 위치로 환원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졌다. 아직 소수의 목소리인지 모르지만 그동안 벌어졌던 위기와 그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될일이다. 그래서 이제는 힘을 합치고 또 함께 의논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할 때. 이 책은 그런 첫 걸음을 내딛도록 경제적 생각들을 환기시키며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이기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이익이 아닌 타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전자는 줄어들거나 없어져야 마땅하며 후자는 점점 많아져야 한다. 이미 경쟁원리에 의해 잡히고 먹히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그 희망은 누가 혼자 만들 수 없고 결국 다수의 사람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을텐데, 그 일을 위해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윤리적 소비와 협동 소비, 사회책임투자등을 통하여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