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홀로 깨어 - 최치원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7
최치원 지음, 김수영 엮음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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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고대인 보다 훌륭할까?
이 질문은 책 머리에 인용된 3백년 전 프랑스 철학계의 질문이다. 이 물음에 나도 잠시 머물러 대답을 구하려 했고 그런 궁금증 때문에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것같다.

 

천년 전 사람이었던 최치원의 글은 나에게 무척 어려운 시험문제 같았다. 그가 기록해 두었던 시문은 천천히 읽어내려가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반복해서 읽도록 만들었다. 의미가 심장하여 천천히 곱씹지 아니하면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래 전 사람이었지만 이토록 생각이 깊고 넓었을까 신기하기도 했도, 또 내가 그동안 쌓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를 알게했다.

 

누군가 최치원의 문학에 대해 연구하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히 최치원의 서정시에 공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편역자의 해설이 없었다면 최치원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 편 도 이해하지 못하였을지 모른다.  나의 짧은 지식과 얕은 생각은 초라하기 짝이없지마는 최치원의 시와 문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것 같아 다행이다.  몸은 이미 성인이지만 나의 정신은 초등학교를 아직 보내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았고, 긴 여행길의 초입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이 책은 그저 한 사람의 시와 글을 엮은 것을 넘어 독자로 하여금 삶의 높은 수준에 이르도록 지적 자극을 주었고 또 그 자리로 초대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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