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리플레이
미시나 가즈히로 지음, 현창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전략이라는 키워드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략이 없다면 방향 없이 제자리를 빙빙 도는 키가 없는 배와도 같다. 전략이 없다면 갈 곳을 잃은 떠돌이와도 같다.” -조엘 로스- 나름 흥미 있게 본 전략의 탄생이라는 책의 맨 앞에 인용되어 있는 글이다. 전략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틈틈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요즘은 기획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경영전략에 관한 책까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처음에 이 책을 활용하는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다. 나 같은 대학생들은 이론만 놓고 보면 경영전략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갑자기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전략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론을 적용하기만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분석을 하고 전략을 짠 뒤 이 전략을 적용했을 때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실전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 전략이 이 상황에 유효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전략이라는 것 자체가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책의 맨 앞 겉표지에 경영은 묘수로 이기기보다 악수로 지는 일이 많은 현장이다.”라고 적혀있다. 이 문장에 많은 공감을 했다. , 책을 읽으면서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마케팅 근시안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는데, 경영전략에서 전략의 폭주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책을 보면서 롯데백화점 1호점의 중국진출 실패 사례에 관한 뉴스가 생각이 났다. 뉴스에서 분석한 실패 원인으로는 잘못된 입지선정, 합작파트너와 갈등, 현지화 부족, 경영층의 성급한 결정 등을 꼽았다. 대기업이 이런 실수를 한 것이 생소하게 다가왔었지만 책에 수록된 사례들을 보면서 실제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 하면 이 책은 너무 어렵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생인 내가 모든 내용을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버린 지 오래이다. 저자가 생각한 독자층은 두부류이다. 첫째는 이미 경영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 둘째는 장래에 중책을 맡게 될 사람.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사례를 꼼꼼히 보며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나와 같은 학생이 이 책을 본다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사례를 나눈 기준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듯하다.

 

 그밖에 이 책은 사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HBS에서 2년간 다루는 case수가 500건이 넘는데 이 책은 179개의 경영폭주사례를 분석하여 실었다. 이 책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양한 국면을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그 많은 사례를 한 권에 담고자 했고 그로 인해 각 사례별로 내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더욱이 일본 기업의 사례이기 때문에 회사들이 대부분 생소하다. 소개된 사례를 머릿속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이나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계속 손이 갔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 신세계의 사례와 웅진 그룹이 2006년 태양광산업에 진출하고 2007년에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최근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려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사례를 생각하면서 책에서 분류한 국제화와 다각화, 부동산을 중심으로 관련 사례를 찾기 위해 계속 뒤적이게 되었다.

 

 끝으로 케이스스터디 교재로써의 추천은 여러모로 역량이 부족한 내가 감히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본기업들의 실패사례와 그 흐름들을 잡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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