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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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 -가족, 친구, 선생님- 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되는 다섯가지 짧은 이야기들은 아이들만의 세밀하고 예민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가정의 모습과 형태, 친구 간의 시기와 질투, 화해와 반성, 이별과 추모, 엉뚱한 상상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구성 된 이야기들은 마치 또래 아이의 일기장을 읽고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아이를 통해 삶을 배우는 기분이다.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잘못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는 일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각자의 문제들 앞에서, 고민하면서도 외면하지 않고 나름의 해결을 모색하려 한 발을 내 딛는 모습을 보여준다. 품 안의 아이가 자신의 세상에서 부딪히며 다투며 화해하며 웃으며 그렇게 한 뼘씩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의 용기와 성장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의 시간을 지나 온 어른들에게도 작은 몸으로 큰 마음을 담고 자신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이를 '작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어쩌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리고 섬세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조금만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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