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4년 오늘, 나란 개인의 인생시계도 어느덧 반을 넘겼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한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내가 철들기 이전의 이야기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중간에 선 우리 세대는 나름 복받고 나름 불운한 세대이다.

낭만, 정의, 협동의 구세대와 실리, 타협, 개인의 신세대인 그 사이의 가교와도 같은 세대. 

과격하지도 냉정하지도 않은 세대. 촛불시위라는 평화시위가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는 않은 듯 하다. 

페이비어니즘과 같은 느긋한 여유가 보인다. 민주주의는 당연하고 권리를 누린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 이면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1940년~50년대, 외세에 의해 갑자기 찾아온 해방과 정부수립, 그리고 전쟁.

흔들리기만 한 약소국의 혼돈의 시기.

불안과 혼란 속에 정의와 명분을 잃은 채, 이 땅의 민주주의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1900년대 절반인 민족의 시대가 가고 이념과 정치, 경제의 시대로 돌입하였다. 

보수와 진보, 권력과 이념의 충돌. 

그 치열했던 피와 땀의 시기가 이 책의 주무대이다. 


카(Carr)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였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역사가 중요한 것은 그 속에 있는 배움도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현재를 바라보는 기준를 바로하기 위해서이다. 옳은 역사관이란 바른 국가관과 일맥상통하며 그 정신적 유대감과 자부심의 힘은 전세계를 주름잡던 몽고의 몰락과 나라없이 방황하던 유대인의 부흥에서도 알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저자가 

첫번째로 그 시대의 치열했던 참여자이며

두번째로 그의 이미지로 가늠컨데 소신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고

세번째로 정치와 경제에 관한 전문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믿음 이상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풍부한 자료와 날카로운 분석, 본인의 체험을 잘 조화시킨 양서로서

그 시대의 흐름과 아픔이 냉정하고 신랄하게

때로는 저자의 경험과 시선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가까운 시대의 역사라는 이유만으로 혹은 단편적인 지식을 안다하여

소홀해지기 쉬운 우리의 이야기를, 

지식이 아닌 이해와 공감으로 다시 만나보자.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 단재 신채호


ps. 

중용이란 치우치지 않음이다. 

양시론이나 양비론같은 안전한 길보다

지식을 쌓으며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어긋남없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중용이라고 생각한다. 

색으로 예단하여 놓치기에는 아까운 책이라 사족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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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1명 신청합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베케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강의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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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1인 신청합니다. 니체철학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그만큼의 지식을 쌓지는 못했네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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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2강 모두 신청합니다. 당첨되어서 좋은 강의 듣고 싶네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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