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여인의 향기 - 스물여섯 가지 향기를 간직한 사랑이야기
이수광 지음 / 미루북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슬픈 사랑을 보면 대체로 짜증이 난다. 짝사랑도 싫다. 그저 남자와 여자가 예쁘게 만나서 알콩달콩 사랑을 하면서 한평생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조물주의 장난인가. 사랑에는 언제나 방해물이 있다. 그래서 이별하고, 슬퍼하고, 안타깝다. <조선 여인의 향기>는 조선을 뒤흔든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다. 가슴이 짠하다. 이 작가는 해피엔딩보다 슬픈 사랑을 좋아하는 것일까. 하기야 비극미라는 것이 있다. 애달픈 사랑은 비극적인 아름다움이 있고 우리를 감동에 젖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눈물이 난다. 너무나 사랑하여 따라 죽으면 가슴이 뻐근해진다. 이 책에는 슬픈 사랑이 많다.

조선시대를 산 여성들의 행복한 삶이 많지 않다. 그래도 향기가 풍기는 것 같다. 제목 참 마음에 든다. 황진이가 머문 방에서는 사흘 동안 향기가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 내 방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클클. 창문을 바라본다. 바람에 나부끼는 은행잎 소리, 마치 조선시대 여인들의 치맛자락이 끌리는 소리 같고, 쓸쓸한 한숨소리 같다.

아무튼 긴 여운이 남아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