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작은 동산 3
노마 사이먼 지음, 자클린 로저스 그림, 이동희 옮김 / 동산사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동료였던 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죽음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라고.
이 말을 들은 그는 "맞는 말이지만, 너무나 슬프지 않느냐?"고 하였다. 그 때는 서로가 별 의미 없이 스쳐지나가듯 가볍게 죽음을 흘려버렸었다.
지금 그는 건강이 안 좋아서 집밖 출입을 하지 못한다. 어쩌면 그는 죽음을 이미 남보다 조금 일찍 예약해 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서는 한 아이가 "기르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나의 동료였던 이도 혹시나 죽더라도 얼마 후에 다시 건강한 몸으로 되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런 상상이나 환상을 거부한다. 다만 죽음이란 사람이 나서 자라고 늙어 죽는 순환의 과정 중의 일부분이라고, 그 죽음을 있는 그대로 숭고하게 받아들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도 슬기롭게 이겨내라고 권한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살아남은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의 할 일로 바뀌며, 신은 떠난 사람에게 추억이란 것을 주셨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세 편의 서로 다른 상황과 죽음을 통해, 좀더 진지하게 삶과 죽음이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이끈다. 너무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다만 얼마 동안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할 기쁨이 주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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