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감정적인 취약성은 양심 없는 사람들의 무기가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특별 면책을 주자고 하면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 테지만 만약 그 사람이 딱하게 보인다면 우리는 쉽게 동의하고 만다. 동정뿐만 아니라 다•른 긍정적인 인간의 특성 역시 동정과 비슷하게 악용될 수 있다.
사회적이고 전문적인 역할, 성적 유대, 따뜻하고 창의적인 사람에•대한 존중, 지도자에 대한 존경 등 우리를 집단으로 결속시키는긍정적인 가치 역시 양심 없는 사람들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동정과 연민은 선량한 이들이 불행한 사람들 즉, 그럴 만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베풀고자 할 때 필요한 동력이다. 그러나끊임없이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처럼 동정과 연민을 받을자격이 없는 이들이 우리에게서 이런 감정을 억지로 짜낸다면 이는 분명 무언가 잘못된 것이며 간과하기 쉬운 위험 신호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잠재적으로 매우 유용한 신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매 맞는 아내의 이야기는 이를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사례이다. 아내를 때린 후 소시오패스 남편은 이내 식탁에 앉아 머•리를 감싸쥔 채 신음소리를 낸다. 그러고는 자기 자신을 억제할수 없으며, 아내에게 불쌍한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들이 수없이 많은데 폭력 남편보다 훨씬 파렴치한 경우도 있고 거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은밀한 경우도 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뻔뻔한 상황인데도 양심적인 사람들에게는 감•정적으로 다르게 보이는 듯하다. 동정을 구하는 모습이 겉보기에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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