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사계절 1318 문고 111
이송현 지음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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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전통과 서양문화의 만남 그리고 입양되어 쌍둥이로 살아가는 도와 율의 이야기다. 전통줄타기와 슬랙라인이라는 줄 위에 서있는 아슬아슬함이 우리 청소년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도 같다.

 

지상 50센티미터 위보다 더 위태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줄 위의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선 속에서 거꾸로 세워놓은 피라미드일지도 모른다.”

..........중략

위태위태해 보일지라도 이 세상에 균형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아. 우리는 늘 그 균형의 정점에 서 있는.......”(본문72p)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도와 율이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공중에 떠 있는 줄 위에 서는 것보다도 더 불안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율의 사부가 된 슬랙라이너 손사부, 전통을 이어가는 어름사니 어른 그리고 손녀 정지현, 스케이팅 선수로 살아가는 것을 힘들어 하던 다인이, 가슴으로 낳은 도를 율보다 더 믿어주는 도와 율의 엄마,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입양이나 결손 된 가정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기보다는 부모가 원하고 격려해주는 삶, 사회가 인정해주는 삶, 남들이 가는 길을 걸어가야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이라고 믿고 말하는 우리들은 어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말이다. 줄을 잘 서야 인생이 순탄해.”(본문107p)

 

우리나라는 유독 안 좋은 이미지의 줄 문화를 얘기한다. 누구누구의 라인, 어떤 잘나가는 집안이나 학교의 라인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줄을 잘 선다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어떤 줄을 잡고 그 위에 서느냐에 따라 행복이 정해진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전해주는 줄은 온전히 나를 생각하고 믿으며 땀을 흘리고 울고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그 줄을 통해 홀로서기를 하며, 그 줄의 끝과 시작을 연결하는 연결 고리 속에 혼자 가는 것 같지만 결국 한 줄로 만나는 사회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과 학생들의 성장에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서로가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멋진 모습으로 각자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며, 요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도 힘을 내기 바란다.

좀 더 나아가 책 속 중간 중간 나오는 어른들의 경험담은 집에서 듣는 잔소리와는 달리 뭔지 모를 글의 힘을 받아 위안과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며,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성장에 꼭 필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내가 지금 서있는 줄이 어떤 줄인지, 나는 어느 곳에 시선을 두고 있는지, 나를 든든하게 지켜봐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내가 그 줄에 서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도와 율이 전통 줄타기와 슬렉라인을 멋지게 결합하여 하나가 된 것처럼 우리도 친구와 가족과 나의 꿈을 멋지게 결합하여 행복이라는 공연으로 내 삶에 선사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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